[무비스트= 박꽃 기자]
배우: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8월 25일
시놉시스
대학 선배의 부친상 소식에 은동(오만석)은 동기 중필(신하균)과 수탁(박희순)에게 제주 동행을 제안한다. 암에 걸려 뉴스 앵커직을 은퇴한 은동, 미혼이라는 이유로 10년간 몸바쳐 일한 대기업에서 희망퇴직을 권고 받은 중필, 사법고시 폐지로 갈 길 잃은 13년차 고시생 수탁은 결국 제주로 모인다. 게스트 하우스에 묵게 된 셋은 문상이라는 목적을 잠시 잊고 제주를 즐기기 시작한다.
간단평
채두병 감독의 입봉작 <올레>는 인생이 고단한 39살 남자 세 명이 제주를 찾으며 시작되는 코믹드라마다. 연두빛 풀숲에 돌담, 에매랄드 색 바다 풍경으로 일상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공간이 제주이기에, 힐링이라는 영화 콘셉트는 일단 먹혀 들어간다. 세 남자는 그곳에서 대학 초년의 설레는 심정으로 돌아간다. 경박해 보이는 욕지거리에 섹스 타령만 일삼는 수탁이든, 각자의 삶에 심란한 중필과 은동이든, 예쁜 여자 앞에서는 비슷한 시선을 보내는 본능적 반응을 숨기지 못한다. 때때로 카메라는 ‘루비’(한예원)의 엉덩이와 가슴을 클로즈업하고, 잦은 플래시 백으로 수탁과 중필이 좋아했던 대학 동기 '선미'(조은숙)와의 추억을 보여준다. 여자이야기를 빼놓고는 성립될 수 없는 게 남자들 사이라고 하더라도, 관객은 곧 마흔이 되는 남자들에게 20대 청년들이나 내놓을 법한 이야기만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대기업 희망퇴직과 암이라는 소재로 그 나이대의 특수성을 짚어냈지만, 관련 에피소드는 '여자 꼬시기'라는 얼개 위에 대강 얹혀져 있는 느낌을 준다. 구성은 단순하고, 자극은 말초적이다. 물론 세 배우들의 노련한 코믹 연기 덕에 유쾌한 포인트들도 많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묵어버린 어떤 덩어리를 툭 건드려주는 힐링은 되지 못한다.
2016년 8월 18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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