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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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틸다 스윈튼, 랄프 파인즈,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다코타 존슨
장르: 로맨스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23분
개봉: 8월 3일
시놉시스
전설적인 록스타 마리안(틸다 스윈튼)은 영화감독인 남편 폴(마티아스 쇼에나에츠)과 이탈리아의 작은 섬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어느날 마리안의 옛 연인인 음반 프로듀서 해리(랄프 파인즈)가 뜻하지 않게 딸 페넬로페(다코타 존슨)와 함께 방문하면서 그들의 여유로운 휴가는 깨지고 만다. 마리안과의 과거를 되돌리고 싶어하는 해리와 그런 해리가 신경쓰이는 폴, 그리고 속내를 알 수 없는 페넬로페.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관계는 질투, 욕망 그리고 위험의 수렁으로 변하게 되는데…
간단평
<비거 스플래쉬>는 주인공의 4각 구도가 흥미로운 은밀한 성인 로맨스다. 치정으로 발전하기 딱 바로 전까지의 얽히는 감정을 빼어난 영상으로 세련되게 그려낸다. 때문에 영화는 질척이지 않고 간결하다. 유명한 락가수, 음반 제작업자, 영화 감독 등 화려한 주인공들을 내세우지만 영화는 겉치장보다는 그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에 주목한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남자, 현재가 중요하지만 과거를 채 떨쳐내지 못한 여자, 이 둘을 지켜보며 질투하는 남자 그리고 한 걸음 물러나 관찰자적으로 이들을 바라보는 소녀. 각각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는 모두 훌륭하지만 그 중에서도 틸다 스윈튼은 독보적이다. ‘목 수술을 한 가수’라는 설정 상 대사가 거의 없음에도 표정과 몸짓으로 완벽하게 마리안으로 분했다. 특히 쾌락에 젖어 전율하는 표정은 압권이고 모델 포스나는 그녀의 의상 소화력도 영화를 한층 볼거리 충만하게 만든다. 하지만 스릴과 서스펜스를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이탈리아의 그림같은 휴양지를 배경으로 한 <비거 스플래쉬>는 사랑을 경험해 본 관객이라면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농밀한 어른을 위한 드라마로 <아이 엠 러브>로 유명한 루카 구아다그니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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