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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표현에 묻힌 연출 동기 (오락성 4 작품성 4)
트릭 | 2016년 7월 7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감독: 이창열
배우: 이정진, 강예원, 김태훈
장르: 드라마, 서스펜스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94 분
개봉: 7월 13일

시놉시스
승승장구하던 방송국 PD 이석진(이정진)은 자신의 오보 때문에 한 사업가를 죽음으로 몰고 가고 그로 인해 한직으로 좌천된다. 정치권 낙하산 꼬리표를 떼고 싶은 방송국 국장(송영규)은 재기를 원하는 이석진에게 프로그램 시청률 35%달성을 건 계약을 제안하고, 이석진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폐암에 걸린 남편 도준(김태훈)과 그의 아내 영애(강예원)를 섭외해 온갖 자극적인 연출을 강요한다.

간단평
<트릭>은 시청률에 목숨 거는 언론의 보도 행태, 그런 보도를 맹신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비판하고자 만들어진 영화다. 이석진 PD는 폐암에 걸린 남편 도준과 그를 간호하는 아내 영애의 일상을 다룬 프로그램 ‘병상일지’를 자극적이고 작위적인 연출로 몰고 간다. 금전적 보상에 눈이 먼 영애는 피디의 지시를 따르고, 도준은 그런 상황을 혐오한다. 언론의 사건 연출 혹은 조작은, 언론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에게 충분히 현실감 있는 소재다. 다만 얼만큼 세심하고 다각적으로 현실을 다뤘느냐에 따라 공감 여부가 결정된다. 그런 점에서 <트릭>의 표현방식은 과장돼 있다. 자신의 오보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 이에게 일말의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하고, 폐암 말기 환자에게 욕설을 하며 신파 연기를 강요하는 주인공의 캐릭터는 극단적이다. 또한, 예상 가능한 사건과 대사는 영화의 밀도와 마지막 반전의 쾌감을 떨어트린다. 좋은 영화는 동시대의 문제를 돌이켜볼 수 있는 영화라는 감독의 연출 동기는 공감되지만, 섬세하지 못한 투박한 표현방식 때문에 영화적으로 <트릭>에 공감되기는 힘들다.

2016년 7월 7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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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소재로 한 영화에 흥미 있는 분들
-섬세한 연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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