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시선사이>는 2003년 <여섯 개의 시선> 이후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제작한 13번째 작품.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선시리즈’는 박찬욱, 류승완, 김태용, 정지용 감독 등이 참여해 왔다. 최근 스포츠 인권을 주제로 한 정지우 감독의 <4등>은 국가인권위원회의 12번 째 작품이다.
‘성적 향상’에 목 매는 현실을 비판한 <떡볶이>의 연출을 맡은 최익환 감독은 “우리끼린 흔히 국가인권위원회 작품 제의 전화를 받는 걸 입영통지 받았다고 한다. 조직 속 개인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고 어떻게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인권과는 거리가 먼 듯한 떡볶이를 주제로 애기해봤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떡볶이를 먹기 위해 과감히 학교 탈출을 감행하는 소녀 ‘지수’역의 박지수는 “무엇보다 떡볶이를 많이 먹고 친구들과 함께 해서 좋았다” 고 출연 소감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회 속의 개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다룬 <과대망상자(들)>의 연출을 맡은 신연식 감독은 “평소 내 자신의 권리는 생각해 봤으나 인간의 권리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인권에 대한 총론을 다룬 영화는 없는 거 같았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 억제되는가를 얘기해보고 싶었다. 얘기하다 보니 스스로 과대망상자가 되는 듯 했다”며 연출 의도와 소감을 말했다. 한편 누군가로부터 감시 당하고 있다고 믿는 청년 ‘우민’역의 김동완은 “옴니버스 인권 영화에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다. 촬영 내내 행복하고 영화를 보고 난 후 참 재밌었다.” 고 말했다.
망상자들의 리더인 ‘김박사’를 연기한 오광록은 “인권영화에 처음 출연했는데 신연식 감독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내가 살고 있는 나라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발상과 구성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대사가 잘 안 외워져 고생했는데 잘 편집해줘서 고맙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고독사를 주제로 한 <소주와 아이스크림>의 연출을 맡은 이광국 감독은 “어느 날 혼자 죽음을 맞는 것에 대해 상상해 본 적이 있다. 가족이 있음에도 홀로 고독사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기에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현실이 버거운 보험설계사 ‘세아’역의 박주희는 “고독사라는 주제를 처음 듣고는 어둡고 힘들게 풀어내지 않을 까 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동화처럼 표현해서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작품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는 <시선사이>는 오는 6월 9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발랄한 <떡볶이>, 기발한 <과대망상자(들)>, 묵직한 <소주와 아이스크림>.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6년 6월 1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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