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지혜 기자]
배우: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존 굿맨, 존 갤러거 주니어
장르: 미스테리, 스릴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3 분
개봉: 4월 6일
시놉시스
“안전한 곳은 이 곳뿐이야. 그 문 열면 모두 다 죽어!” 남자친구와 싸우고 가출한 미셸(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은 트럭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녀가 눈을 뜬 곳은 낯선 지하벙커. 그 곳의 주인인 하워드(존 굿맨)는 본인이 그녀를 구해줬다며 고마워하라고 을러댄다. 그리고 지구가 외계인에게 습격을 받았으며 방사능에 오염돼 인류가 전멸했다고도 주장한다. 또 다른 동거인인 에밋(존 갤러거 주니어)은 그런 하워드에게 고마워하며 그에게 순종한다. 그러나 미셸은 하워드를 믿을 수 없다. 여전히 지하벙커 위쪽엔 자동차 소리가 들리며 인류가 죽는 과정 또한 본 적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극심한 혼란상태에 빠진 미셸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믿지 못하며 공포에 빠져든다.
간단평
‘저 여자는 삶에서 죽음으로 도망치는 걸까, 죽음에서 삶으로 도망치는 걸까?’ 남자친구와 싸우고 가출한 미셸은 트럭에 치인다. 낯선 집 지하 벙커에서 눈을 뜬 그녀는 알 수 없는 소리만 늘어놓는 하워드와 그를 구원자로 믿는 에밋을 만난다. 하워드는 지구가 방사능에 오염돼 인류가 전멸했으며 본인이 미셸과 에밋의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하지만 미셸은 믿지 못한다. 괴팍하게 구는 하워드에 미셸은 극도의 불안에 빠져든다. <클로버필드 10번지>의 댄 트라첸버그 감독은 105분 동안 관객의 호흡을 완전히 지배한다.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는 이야기는 긴박감을 높이고, 폐쇄된 지하벙커라는 영화적 공간은 고립감과 몰입도를 높여 관객의 공포심을 자아낸다. 끔찍한 장면이나 놀래주는 장면 없이 공포, 스릴감을 전하는 연출은 압권이다. 던져놓은 이야기의 실마리를 봉합하는 드라마적 구성 역시 탄탄하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연출력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큰 눈에 불안을 담아 미셸 역을 훌륭히 완수해낸다. <링컨: 뱀파이어 헌터> <데스티네이션3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 호러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 배우답다. 존 굿맨도 마찬가지다. 푸근한 아버지 상에서 싸이코로, 순식간에 변하는 눈빛은 영화 속 공기마저 바꿔 놓는다. 어지간한 호러, 스릴러에는 꿈쩍도 안 한다 자부하는 스릴러 매니아에게 <클로버필드 10번지>는 짜릿한 자극 그 자체일 것이다. 영화는 2008년 개봉한 <클로버필드>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J.J.에이브럼스가 제작했다.
2016년 3월 30일 수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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