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모레나 백카린, 지나 카라노
장르: 액션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8분
개봉: 2월 17일
시놉시스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놀즈)은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 후, 강력한 힐링팩터를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다. 탁월한 무술실력과 거침없는 유머감각을 지녔지만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갖게 된 데드풀은 자신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린 놈들을 찾아 뒤쫓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마블의 괴짜 히어로물 <데드풀>은 스크린 속 섹스와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성숙한’ 성인들을 위한 영화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도 농담의 소재로 과감히 활용하는 <데드풀>은 성인들의 영역을 능수능란하게 매만지는 데 탁월한 오락영화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무색케 하는 신체 훼손 신들이 난무하는가 하면 인류의 평화를 지키는 히어로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높은 수위의 성적 농담도 가득하다. 동시에 <데드풀>은 기존의 그 어떤 히어로물보다 가장 유치한 구석이 많은 영화다. 웬만한 기준과 법칙 정도는 제멋대로 무시하는 <데드풀>은 화장실 유머를 애용하고 상대방의 생김새를 놀림거리 삼는 비성숙한 행동을 일삼는다. 상영시간 내내 쉬지 않고 재잘대는 데드풀의 산만한 모습,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카메라와 빠른 호흡의 편집은 어린이 특유의 쾌활한 에너지를 연상시킨다. 사실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여느 히어로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데드풀>은 유치함을 전면에 내세운 성인히어로물로서 자신의 차별성을 확립한다. 또한 기존 히어로물의 진지하고 판타지적인 요소를 조롱하며 농담의 소재로 적극 사용해 효과적인 코미디로서 빛을 발한다. 언제나 평화를 수호하고 도덕적인 다른 영웅과 달리 안티히어로로서의 면모를 품은 데드풀의 캐릭터도 눈길을 끈다. 정의감이나 공동체 수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히어로다. <데드풀>이 유치하다고 해서 액션이 어설플 거란 걱정은 필요 없다. 초반의 화끈한 자동차추격신부터 <데드풀>은 액션영화로서의 만족감도 결코 놓치지 않는다. 영화의 마지막 등장하는 쿠키 영상까지도 절대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2016년 2월 15일 월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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