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 이레, 정준원, 탕준상
장르: 드라마, 전쟁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4분
개봉: 1월 21일
시놉시스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소위 한상렬(임시완)은 새로운 부대로 전출 명령을 받는다. 그는 부대 내에 있는 고아원의 책임자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고 아이들의 맑은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열어간다. 고아원 자원봉사자 박주미(고아성)와 함께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기로 하고 한상렬은 합창단 아이들을 모집하기 시작한다. 부대 밖, 갈고리(이희준) 밑에서 생활하던 동구(정준원)와 순이(이레)남매도 합창단에 합류하지만 예전 한 동네에 살던 춘식(탕준상)은 이들을 내쫓으려 못살게 군다. 그러나 노래는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결속을 다져준다. 곧 합창단은 전쟁의 한 가운데 속으로 위문 공연을 다니게 되는데.
간단평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을까. 전선에선 생사를 가르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에도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간다. 비록 부모와 형제를 잃고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겼어도 사람들은 희망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오빠생각>은 전쟁 속 작고 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꼴통 학생과 괴짜 선생의 특별한 소통을 그린 <완득이>와 왕따 문제에 대해 차분히 문제 제기한 <우아한 거짓말>등 소외된 이들을 포용했던 이한 감독의 차기작이다.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감독의 감싸안기는 <오빠생각>에서도 여전하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전개가 너무 틀에 박힌 듯 하지만 시대적 아픔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고 이레와 정준원이 보여준 오누이 모습은 가슴 저리게 한다. 또 아역 배우들에 가려져 성인 배우들의 역할이 희미하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합창단의 주역이 어린 합창 단원들이지 지휘자가 아니듯 성인 연기자의 역할은 거들어 주는 정도가 적당한 듯싶다. 이런 면에서 <변호인>과 ‘미생’의 성공 이후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임시완의 선택은 나쁘지 않다. 가늘고 선 고운 임시완은 외유내강의 한상렬과 잘 맞는다.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가 첨예한 이념논쟁이나 잔인함 때문에 꺼려졌다면 <오빠생각>은 그런 면에선 좀 더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노래 ‘오빠생각’만큼이나 아련하고 저릿한 영화다.
2016년 1월 14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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