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30분
개봉: 1월 21일
시놉시스
2005년, 은행은 모두를 속인 채 돈 잔치를 벌인다. 하지만 4명의 괴짜 천재들은 이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다. 20조의 판돈, 세계 경제를 걸고 은행을 상대로 한 진짜 도박이 펼쳐진다.
간단평
제목 ‘빅쇼트’는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 주식 용어다. 영화는 미국 경제를 위기로 몰아 넣은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소재로 재치와 풍자 가득한 이야기를 펼친다. <빅쇼트>는 영화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질 때까지 월스트리트를 내버려 둔 책임을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묻는다. 어려운 경제 개념을 피하기만 하고 묻지 않는 관객들에게 직접 용어를 일일이 풀이하고 각성을 다그치는 <빅쇼트>는 당돌하기까지 하다. <앵커맨>과 <스텝 브라더스>에서 엿보인 아담 맥케이 감독의 유머는 <빅쇼트>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한다. 갑작스런 줌인과 줌아웃, 요란한 점프컷과 정지화면, 카메라를 향해 직접 상황을 설명하는 배우 등 <빅쇼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긴박하고 경황 없는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 같은 촬영과 편집 방식은 때때로 영화의 주연 스티브 카렐이 출연한 미국 드라마 ‘오피스’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빅쇼트>에서 스티브 카렐이 보여주는 연기는 훨씬 더 심층적이다. 타인의 고통을 대가로 엄청난 재산을 축적하는 시스템에 힘겨워하는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은 언뜻 유쾌하게만 보이던 <빅쇼트>의 속내를 기습적으로 드러낸다. 그렇게 영화는 부도덕한 경제사회의 폐부를 깊이 찌른다. 스티브 카렐 이외의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특히 괴짜로 분한 크리스찬 베일과 브래드 피트를 보는 재미가 좋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빅쇼트>의 가장 큰 유머는 이 모든 게 실화라는 것!
2016년 1월 14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jeongin@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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