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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모건 프리먼, 다이안 키튼, 신시아 닉슨, 클레어 반 더 붐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2분
개봉: 1월 21일
시놉시스
40여년 전 한 흑백커플이 탄생했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기꺼이 흑인 남편 ‘알렉스’(모건 프리먼)를 선택한 백인 ‘루스’(다이안 키튼)는 40년 간 행복한 결혼생활을 지속한다. 브루클린의 이스트 빌리지의 아파트에서다. 당시만 해도 “지지리 궁상”이었던 동네는 어느덧 “세련되고 개성 넘치며 부자들도 많이 사는 동네”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루스’는 남편과 자신이 이 아파트에서 살기엔 너무 늙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통에 자신도 남편도, 그리고 애완견 ‘도로시’도 계단 오르기가 역부족이란 걸 직시한 까닭이다. 결국 그녀는 부동산 중개업자인 조카 ‘릴리’(신시아 닉슨)에게 아파트 매매를 부탁하고 ‘알렉스’와 함께 새 집을 알아보기로 결심한다. 이때 애완견 ‘도로시’ 역시 디스크 파열로 병원에 입원하고 노부부는 1박 2일의 부동산 매매와 강아지 수술 결과를 기다리는 정신 없는 주말을 보내게 된다.
간단평
도시의 노인들은 어떻게 늙어갈까. 한때 도시로 올라와 경제를 선도했던 젊은이들은 이제 노년의 삶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의 시간은 이들을 버려둔 채 마구 흘러만 간다. 46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의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은 도시 노부부의 삶을 주말 동안의 사건을 통해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때 총기 가득했던 이들의 눈가엔 주름이 가득하고 늙은 무릎은 계단을 감당할 수 없다. 이를 깨달아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로 이사 가려 하지만 젊은이들은 노부부를 무지렁이 취급한다. 노부부는 젊은이들의 적나라한 경멸에 좌절하거나 분노하지만 함께 살던 집에서 겪어냈던 40년을 반추하며 깨닫는다. 그 세월들이 서로의 주름에 깊이 새겨져 있으며 적어도 무릎이 버티는 날까진 그 집에서의 추억을 간직해야 함을. 영화는 노부부의 현재 모습 사이사이에 젊은 시절 부부의 첫 만남, 갈등, 이사 오던 날 등을 보여주며 관객들이 이들의 삶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모건 프리먼의 깊은 눈빛은 영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다이안 키튼은 세월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사랑스러움을 보여준다. 하지만 무슬림이란 이유로 미국 사회의 박해를 받는 청년, 늙은 애완견 도로시의 두 가지 서브 플롯이 메인 플롯과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영화의 서브플롯은 때때로 사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당신만 있으면 된다”는, 서로에게 뿌리 내린 도시 노부부의 사랑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2016년 1월 14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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