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호, 고아라, 곽도원, 조윤희, 박철민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2분
개봉: 12월 30일
시놉시스
평안도 최대 유곽 물랑루의 자랑이자 의주의 보배인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유승호). 그는 어린 시절 청나라에서 마술사 귀몰(곽도원)에게 학대 받았던 기억을 떨쳐내지 못하고 삐뚤어진 생활을 한다. 그런 그를 이해하는 사람은 귀몰의 손에서 함께 도망친 의누이 보음(조윤희)뿐이다. 한편, 청명(고아라)은 호위무사 안동휘(이경영)와 함께 청나라의 11번째 왕자빈으로 혼례를 치르러 가던 중 의주에 머물게 되고 우연히 마주친 환희에게 운명처럼 끌리고 환희 역시 청명의 정체를 모른 채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과거 일에 앙심을 품은 귀몰이 복수하고자 환희를 찾아오는데...
간단평
<조선마술사>는 <번지점프를 하다><혈의 누>의 김대승 감독이 <후궁: 제왕의 첩> 이후 3년만에 선보인 작품이다.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준 감각적이고 탄탄한 사극 역량과 <집으로...>의 꼬마 유승호의 제대 후 첫 영화라는 점, 남사당패 ‘얼른쇠’와 청나라로 팔려간 ‘의순공주’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조선마술사와 공주의 사랑이라는 독창적 소재까지 기대되는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우선 환술 공연과 무대장치, 몽환적인 색감 등 인상적이고 예쁜 비주얼은 시선을 사로 잡고 환술 트릭은 알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하는 힘이 있다. 공연장 내, 외부를 배경으로 한 귀몰과 환희의 대결은 짧지만 임팩트 있다. 하지만 중반부 새록새록 사랑을 키워가는 두 연인의 모습은 긴 시간 배분으로 애틋함을 넘어 지루하다. 또 <조선마술사>는 지나치게 각 역할이 분화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웃음 담당 박철민, 악인 담당 곽도현, 비주얼 담당 유승호와 고아라, 인자함과 충직함 담당 이경영과 한결같은 사랑 보여주는 조윤희까지. 각 역할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지지 못하고 유승호와 고아라의 흐뭇한 비주얼만 유난히 도드라진다. <조선마술사>는 판타지 로맨스 소설을 읽고 머릿 속에서 상상하는 것을 스크린에 펼친 듯 한 영화다. 그런데 상상은 상상으로 남을때 더 짜릿하고 설레지 않나 싶다.
2015년 12월 24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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