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미아 와시코브스카, 제시카 차스테인, 톰 히들스턴, 찰리 허냄
장르: 판타지,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8분
개봉: 11월 25일
시놉시스
“유령은 존재한다. 나는 안다.” ‘이디스 쿠싱’(미아 와시코브스카)은 노동자 출신의 사업가 ‘카터 쿠싱’의 외동딸이다. 그녀는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읜 후부터 유령을 볼 수 있게 됐다. 간간히 자신을 찾아와 크림슨 피크를 조심하라 경고하는 어머니 유령에, ‘이디스 쿠싱’은 질겁하면서도 유령 소설 쓰기에 골몰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의 귀족 남매 ‘토마스 샤프’(톰 히들스턴)와 ‘루실 샤프’(제시카 차스테인)가 아버지의 사업장에 찾아온다. 아버지 ‘카터 쿠싱’은 손에 굳은 살 하나 없는 귀공자 ‘토마스 샤프’가 탐탁지 않다. 하지만 ‘이디스 쿠싱’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해해주는 ‘토마스 샤프’에 깊이 빠져든다. 이 와중에 아버지 ‘카터 쿠싱’마저 별안간 비명횡사하자, 마음 둘 곳 없게 된 그녀는 결국 ‘토마스 샤프’와 결혼해 영국 컴버랜드의 알러데일 저택으로 떠난다. 고풍스럽지만 으스스한 그곳에서 ‘토마스 샤프’는 ‘이디스 쿠싱’에게 속삭인다. “겨울이 되어 흰 눈이 쌓이면, 왜 이 곳이 ‘크림슨 피크’라 불리는지 알게 될 거요.”
간단평
*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고딕적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크림슨 피크>를 요약하는 말이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줄곧 고딕 양식의 기이하면서도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유령과 괴물들을 창조해왔다. <블레이드2>와 <헬보이>, 그리고 <악마의 등뼈>와 <판의 미로>는 그가 할리우드에 세운 길예르모 판타지의 성채다. 이번 <크림슨 피크>는 그의 판타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특유의 을씨년스러운 감수성과 화려한 고딕적 미술이 압권이다. 알러데일 저택을 둘러싼 황량한 벌판과 저택 내부의 화려한 인테리어, 형형색색 아름다운 배우의 의상은 보는 이의 눈을 황홀케 한다. 더불어 ‘루실 샤프’로 분한 제시카 차스테인의 스산한 분위기는 ‘이디스 쿠싱’을 맡은 미아 와시코스브카의 풍요로운 분위기와 선명한 대비를 이뤄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그러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화의 스타일과 달리 스토리는 평면적이다. 부잣집 외동딸을 꾀어내기 위한 음모, 유령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설정은 다소 뻔하다. 또한 광기에 사로잡힌 남매의 근친상간 설정 역시 진부하다. <크림슨 피크>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팬에게는 무척 반가울 영화지만, 다수의 대중에게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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