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리옹 꼬띠아르, 호아킨 피닉스, 제레미 레너
장르: 로맨스, 멜로, 미스테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7분
개봉: 9월 3일
시놉시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뉴욕 엘리스 섬에 도착한 에바(마리옹 꼬띠아르)는 함께 온 여동생이 폐 병으로 인해 엘리스 섬에 억류되자 혼자 맨하탄의 빈민가에서 살게 된다. 그녀는 여동생의 치료비를 위해 댄스홀 ‘밴디츠 루스트’의 사회자 브루노(호아킨 피닉스)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얻게 된다. 하지만 이 만남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삶은 겉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한편, 운명처럼 마주친 올란도(제레미 레너)는 그녀에게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데…
간단평
<이민자>는 미국이 유례없는 경제적 풍요를 누렸던 1920년대의 양면적 모습을 근간으로 하여 이민국이 있었던 실제 엘리스 섬에서의 촬영, 20년대의 플래퍼룩과 댄스홀에 이르기까지 외적으로는 시대적 특성을 꼼꼼하게 재현한 시대극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삶의 모습과는 별개로 영화는 격조 있고 고전적인 향취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민자>는 내적으로는 시대극적 요소가 약하다. 1920년대 뉴욕이라는 시공간을 빌려 왔을 뿐 두 가지가 꼭 필요한 여성- 극 중 에바에게는 거주권과 동생 - 의 선택이라는 개인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희망을 꿈꾸며 온 미국에서 그녀가 살기 남기 위해 한 선택은 매춘이다. 자신을 매춘으로 이끈 브루노에 대한 미움이나 순수했던 자신을 잠시나마 떠올리게 하는 올란도에 대한 설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생과 함께하는 삶이다. 이를 위해선 스스로 매춘을 할 자신을 알기에 브루노를 미워하면서 사랑하고, 고해성사를 통해 용서와 속죄를 구하지만 매춘을 멈추지 않는다. 마리옹 꼬띠아르의 깊은 눈에는 에바가 느끼는 좌절, 죄책감, 분노, 사랑, 슬픔, 구원에 대한 갈구. 이 모든 것이 담겨있다.
그래서 <이민자>는 배우와 영화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그녀의, 그녀에 의한, 그녀를 위한 영화이다.
2015년 8월 27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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