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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스며드는 웃음과 감동의 변주 (오락성 7 작품성 8)
미라클 벨리에 | 2015년 8월 21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에릭 라티고
배우: 로앤 에머라/ 카린 비아르/ 프랑소아 다미망/ 에릭 엘모스니노/ 록산느 듀란
장르: 코믹/ 휴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8월 27일

시놉시스

가족 중 유일하게 듣고 말할 수 있는 폴라(로앤 에머라)는 파리 전학생 가브리엘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가 있는 합창부에 가입한다. 그런데 한 번도 소리 내어 노래한 적 없었던 폴라의 천재적 재능을 엿본 음악 선생님 파비앙(에릭 엘모스니노)은 파리에 있는 합창학교 오디션을 제안하고 가브리엘과의 듀엣 공연의 기회까지 찾아온다. 하지만 들을 수 없는 가족과 세상을 이어주는 역할로 바쁜 폴라는 자신이 갑작스럽게 떠나면 가족들에게 찾아올 혼란을 걱정한다. 게다가 늘 사랑을 줬던 엄마(카린 비아르)의 속내를 알게 되면서 폴라는 급기야 오디션을 포기하게 되는데…

간단평

특별히 감동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엔딩 크레딧을 보고 있다 보니 눈물이 찔끔 난다. <미라클 벨리에>를 본 직후 느낀 점이다. 소박하지만 정감 있는 폴라네 농장과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화사한 영상미를 보여준다. 귀에 친숙한 ‘사랑의 열병’부터 ‘비상’, ‘노래를 부르며’ 등 미셀 사르두의 명곡들은 가공되지 않은 맑은 목소리로 인해 편안함과 가슴 두근거림을 동시에 선사한다. <미라클 벨리에>는 음악, 영상, 연출, 연기까지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영화다.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점은 착한 이야기만 줄기차게 늘어놓아 관객이 지루함에 지치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웃음이 공허해 질 때쯤 되면 감동을 슬쩍 밀어 넣고 감동을 넘어 민망할 때쯤 되면 벨리에 가족들이 말 한 마디 없이도 큰 웃음을 안겨준다. 완벽한 웃음과 감동의 배치이다. <미라클 벨리에>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은 폴라만이 아니다. 폴라가 자신이 꿈을 좇아 비상하듯이 그녀의 부모도 폴라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진정으로 마음을 열게 된다. 관객이 벨리에 가족의 입장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연출한 합창 공연 듀엣 장면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2015년 8월 21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성대 울림을 통해 딸의 노래를 듣는 아버지.
-수화로 나누는 엄마와 아빠의 19금 이야기.
-폴라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귀여운 송아지.
-들을 수 없는 것은 장애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말하는 아빠.
-너무 솔직한 엄마의 고백.
-스릴과 서스펜스가 주가 되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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