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벤 스틸러, 나오미 왓츠, 아만다 사이프리드, 아담 드라이버
장르: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7분
개봉: 5월 14일
시놉시스
뉴욕의 저명한 다큐멘터리 감독 조쉬(벤 스틸러)와 그의 아내 코넬리아(나오미 왓츠)는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중, 자유로운 영혼의 힙스터 커플 제이미(아담 드라이버)와 다비(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만나면서 마치 20대의 젊은 날로 돌아간 듯 파란만장한 하루하루를 지낸다. 하지만 만남이 거듭되면서 일상에 돌파구가 될 줄 알았던 생활이 또 다른 짐처럼 느껴지자 조쉬 부부는 혼란에 빠지는데..
간단평
노아 바움백 감독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인생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의 웃지 못 할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인물들의 고군분투를 능청스레 관찰하며 때론 웃고 때론 응원한다. 전작 <그린버그>가 사랑도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남자를, <프란시스 하>가 무용수라는 꿈을 이루지 못해 힘겨운 연습생을 소개했다면, <위 아 영>은 이전보다 훨씬 더 절망스런 문제에 봉착한 부부를 이야기한다. 조쉬와 코넬리아 부부는 세월을 거스르고 싶다. 불임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40대 중반에 들어선 조쉬와 코넬리아는 육아라는 인생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채 단조로운 생활을 반복한다. 또래 친구들의 급격한 변화를 지켜만 보는 중년부부의 삶은 10년째 제자리를 맴도는 조쉬의 다큐멘터리 작업처럼 정체기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제이미와 다비 커플은 잠시나마 부부에게 탈출구가 되지만 세월을 역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그들의 지난한 노력은 안쓰러운 동시에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부부가 청춘의 상실을 느끼는 순간은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이기에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노아 바움백 감독은 조쉬와 코넬리아가 어떻게 현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혜를 터득했는지 정면 돌파해 대답하지 않는다. <위아영>은 화두로 던진 인생의 난제는 살며시 눙치며 다큐멘터리 제작의 윤리의식 각성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꼼수를 부리기도 하지만, 멈추지 않는 시간이 야속하다 느낄 때 공감을 주는 따뜻한 영화다.
2015년 5월 7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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