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다코타 패닝, 엘리자베스 올슨, 보이드 홀브룩
장르: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1분
개봉: 9월 25일
시놉시스
단짝 친구 릴리(다코타 패닝)와 제리(엘리자베스 올슨)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 꼭 첫사랑을 이루자고 약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릴리와 제리는 해변에서 만난 데이빗(보이드 홀브룩)에게 동시에 마음을 빼앗긴다. 데이빗에게 첫 눈에 반한 제리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만 정작 데이빗의 관심은 릴리를 향하고 릴리 역시 그에게 끌리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릴리와 데이빗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빠져들고, 서툴고 낯설지만 처음 만나는 감정에 설레고 들뜬다. 한편, 릴리와 데이빗의 사랑이 뜨거워질수록 두 사람의 관계를 모르고 있는 데이빗을 향한 제리의 감정도 깊어만 가는데...
간단평
<베리 굿 걸>은 <허공에의 질주>로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받았던 시나리오 작가 나오미 포너 질렌할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제이크 질렌할과 매기 질렌할의 어머니이기도 한 나오미 포너 질렌할은 <베리 굿 걸>에서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가족과의 갈등을 통한 십대 소녀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릴리와 제리, 그리고 데이빗의 삼각관계를 둘러싼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다. <베리 굿 걸>에서 선보이는 삼각구도와 갈등은 수많은 성장영화에서 변주되어 온 것이기에 즉각적인 흥미를 끄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또한 릴리가 여성성에 눈을 뜨는 과정은 과도한 노출을 의식한 것 같은 연출과 연기로 인해 그 효과가 더욱 떨어진다. 반면, 릴리가 자신의 미숙함을 받아들이고 친구 제리, 가족과 보다 성숙한 관계를 맺는 과정은 눈길을 끈다. 릴리는 사랑과 우정 모두를 얻는 동시에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는 ‘착한 소녀’로 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낳고 릴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성장하며 가족과 화해한다. 영화 초반부 아이스크림 청년의 불친절함에 화를 내던 착한 릴리가 모두를 상처 주게 되는 선택을 한 뒤 뉘우치는 과정이 흥미로운 영화다.
2014년 9월 18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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