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최초의 남북 정상 회담을 앞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회담의 리허설을 위한 독재자 김일성의 대역으로 선택된 무명 연극배우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김씨 표류기> 등을 연출한 이해준 감독의 신작이다.
설경구는 극단의 잡일을 도맡아 하는 삼류 배우지만 아들에게만은 자랑스러운 아버지이고 싶은 성근을 연기하고, 박해일은 어린 시절 우상이었지만 속수무책으로 변해버린 아버지가 이제는 인생의 짐이 되어버린 무책임한 양아치 아들 태식을 연기한다. 그밖에도 중앙정보부 오계장 역에 윤제문, 성근의 연기를 연출하는 허교수 역에 이병준, 태식을 짝사랑하는 여정 역에 류혜영, 성근의 대본 담당 철주 역에 이규형이 합류한다.
이날 전북 남원에 위치한 소극장에서 진행된 첫 촬영은 연극 리허설 장면. 객석에서 청소 잡일을 하며 무대 위 주인공을 선망하는 성근의 모습으로 촬영은 시작됐다. 대사를 달달 외울 정도로 열정만은 주연 배우 못지않지만, 실제는 행인, 구경꾼 1, 2, 3이 무대 경력의 전부인 성근의 현실을 담았다.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 <나의 독재자>는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설경구-박해일의 첫 부자(父子) 호흡. 윤제문, 이병준, 류혜영, 이규형 등 개성파 배우 합류.
2014년 4월 1일 화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