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철민, 윤유선, 김규리, 박희정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0분
개봉: 2월 6일
시놉시스
택시기사 상구(박철민)는 속초에서 소박하게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가장이다. 상구는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에 가지 않고 대기업에 취직한 딸 윤미(박희정)에게 늘 미안하다. 그러나 자랑스럽던 딸은 회사에 입사한 지 2년이 되지 않아 백혈병을 얻어 집으로 돌아온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상구 가족은 한 순간에 무너지고 윤미는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눈을 감는다. 상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떠난 딸 윤미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겠다고 결심하는데...
간단평
평범한 속초의 택시기사가 산업재해로 백혈병에 걸린 딸을 위해 거대기업과 맞서 싸우는 드라마틱한 이야기. 믿기 어렵겠지만 실화다. 그렇기에 <또 하나의 약속>의 감동은 여타 휴먼드라마들처럼 뻔해보여도 얄팍하거나 인위적이지 않다. 물론 사실에 입각해 에피소드를 나열하다 보니 중반부터 스토리가 느슨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느슨해진 스토리의 공허함을 채우는 것은 배우들의 존재감이다. 유혹과 협박에 타협하지 않으려는 아버지 박철민과 그런 남편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는 어머니 윤유선이 있어 축이 흔들리지 않는다. 특히 택시 뒤에서 딸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고 축 처진 어깨로 주저앉은 아버지의 처연한 뒷모습과 딸이 처음으로 상구와 술을 마시고 불렀던 산울림의 노래 ‘회상’이 중첩된다. 시종일관 침묵을 강요받았던 사회에 운을 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은 영화다.
2014년 1월 30일 목요일 | 글_조은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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