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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게를 재는 실험실 (오락성 6 작품성 8)
몽상가들 | 2014년 1월 30일 목요일 | 조은정 기자 이메일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배우: 마이클 피트, 에바 그린, 루이스 가렐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4분
개봉: 2월 6일

시놉시스

자유를 외치는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1968년 파리, 영화광인 미국인 유학생 매튜(마이클 피트)는 시네마테크에서 쌍둥이 남매 이사벨(에바 그린)과 테오(루이스 가렐)를 만나 가까워진다. 부모가 휴가를 떠난 이사벨과 테오의 집에서 한 달 간 지내게 된 매튜는 영화와 음악, 책, 혁명 등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며 특별한 추억을 쌓는다. 자연스레 이사벨에게 사랑을 느끼는 매튜, 하지만 이사벨은 테오와 떨어지려 하지 않고 세 사람의 특별한 관계는 계속되는데...

간단평

<몽상가들>은 베르톨루치 감독이 27살이었던 1968년 5월의 그 찬란했던 파리의 기억을 내밀히 더듬는다. 그해 2월, 파리에서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원장 앙리 랑글루아가 해고당하고 시네마테크가 폐쇄되면서 이를 애통해하는 많은 시네필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몽상가들>은 68혁명의 시발점이었던 이 사건을 배경으로 항의하는 젊은이들이 만나는데서 출발한다. 쌍둥이 남매 이자벨과 테오, 그리고 미국인 대학생 매튜는 세상의 부조리에 한탄하며 혁명을 꿈꾸지만 정작 영화를 방패삼아 현실 뒤로 숨는다. 영화를 꿈꾸는 세 청춘들의 정서적, 육체적 교감을 나누는 집은 마치 하나의 밀폐된 실험실 같다. 그들은 그 곳에서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 지미 헨드릭스와 에릭 클랩튼에 관해 논쟁을 펴거나 발칙한 벌칙이 걸린 영화 퀴즈를 내는 등 꿈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을 한다. 시종 낭만적인 색감, 유려하면서도 세련된 작법으로 엮어낸 <몽상가들>은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특히 고다르부터 브레송까지 누벨바그의 중심이었던 영화 클립들 또한 <몽상가들>을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다. 결국 <몽상가들>의 주인공들은 서로의 길이 갈리면서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다. 그것이 시행착오를 겪고 용서 받으며 그 자리에 머무는 여타 청춘영화의 주인공들과 다른 점이다.

2014년 1월 30일 목요일 | 글_조은정 기자(무비스트)




-베르톨루치 감독의 <순응자>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 이은 파리 3부작.
-당시 갓 스무 살이었던 에바 그린의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인 자태.
-개봉 10주년 기념 재상영, 베르톨루치 감독의 팬이라면 놓치지 말 것.
-주인공들의 육체관계에 68혁명이 소모돼버리는 느낌.
1 )
chorok57
재개봉 상영관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스크린으로 꼭 보고 싶네요.   
2014-02-0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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