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유괴살인사건 공소시효 15일 전, 범인의 목소리를 듣고 사랑하는 아빠를 떠올리게 되면서 시작되는 딸의 잔인한 의심을 그려낸 영화. <너는 내 운명> <그놈 목소리> 등을 연출한 박진표 감독이 제작하고, 손예진, 김갑수가 딸과 아버지로 출연했다.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공범>을 연출한 국동석 감독은 “박진표 감독과 10년을 함께 작업해왔기에 <그놈 목소리>와의 연관 질문을 많이 받는다. 흉악 범죄에 대한 공분 정도만이 연관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아빠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딸 다은을 연기한 손예진은 “세상의 중심이었던 아빠를 의심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다은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라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한 후, “시나리오가 갖고 있는 역발상의 힘,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상황에 대한 아이디어가 좋았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오직 딸을 위해 살아온 아빠 순만을 연기한 김갑수는 “연기하면서 끝까지 답답했다. 다은의 공세를 피하느라 어디 가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우리 주변에 범죄자가 살아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에서 출발한 영화다. 손예진이 연기한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기자들의 반응은 갈렸다. 인물의 심리에 충실한 드라마가 돋보인 무난한 스릴러라는 평가와 설정 이상의 어떤 것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공존했다. 하지만 손예진과 김갑수의 연기에 대해서는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음악과 사운드를 비롯한 과도한 연출 요소들은 혹평을 면치 못했다.
장르적 긴장감과 사회문제 제기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공범>은 24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궁금증을 부르는 설정이 전부라는 게 아쉬울 뿐.
(오락성 5 작품성 5)
(텐아시아 황성운 기자)
-손예진-김갑수의 열연 퍼레이드.
(오락성 7 작품성 6)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명불허전 손예진과 김갑수, 부족한 건 결국 이야기였다.
(오락성 6 작품성 6)
(오마이스타 이선필 기자)
-과잉과 결핍의 연출 허점을 메운 배우들의 열연.
(오락성 6 작품성 4)
(무비스트 서정환 기자)
2013년 10월 16일 수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