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혁, 수애, 박민하, 유해진, 마동석, 이희준
장르: 재난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1분
개봉: 8월 14일
시놉시스
밀입국 노동자들을 분당으로 실어 나른 남자가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한다. 환자가 사망하자마자 분당의 모든 병원에서 동일한 환자들이 속출하고, 분당 시민들은 무방비상태로 바이러스에 노출된다. 감염의 공포가 대한민국을 엄습하고 정부는 2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 급기야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다. 피할 새도 없이 격리된 사람들은 일대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대재난 속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과 죽음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은 목숨을 건 사투를 시작하는데...
간단평
완성도 있는 재난영화를 위해서는 극을 이끄는 거대 서사와 그 구조 속 개별 사건 간의 균형 감각이 필수다. <감기>는 재난영화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인 균형 감각을 충분히 갖추고 늘어질 수 있는 중반부의 위기를 이겨낸다. 또한 재난영화의 문법을 충실하게 따르며 장르 컨벤션을 지키는 성실한 모범생과 같다. 하지만 컨벤션, 즉 관습이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두 가지 가면을 모두 쓰고 있는 법이다. <감기>는 어디선가 본 듯한 장치와 세트, 어디선가 들은 듯한 음악과 대사 등 재난영화의 관습을, 여기에 노골적인 감정선 표출과 직접적 정치 풍자 등 한국영화의 관습까지 답습한다. 이를 긍정적으로 간주하여 한국형 재난영화의 모범 사례로 꼽을지, 부정적으로 간주하여 진부한 따라잡기에 그친 평작으로 치부할지는 관객의 판단에 달렸다.
2013년 8월 9일 금요일 | 글_최지나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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