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박진감 넘치는 도주 액션도 있다. 부자의 사랑을 담은 감동도 있다. 웃음도 있다. 각 요소들의 만듦새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합쳐놓았을 때 아쉬움이 생긴다. 액션과 감동 그리고 웃음은 좀처럼 엉겨 붙지 않는다. 따로 논다. 그나마 배우들의 호연이 볼거리다. 보기만 해도 후끈거림을 느낄 수 있는 신하균의 액션, 김상호, 조은지, 오정세가 벌이는 코믹 연기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제목이 <런닝맨>이니 러닝타임도 100분 정도로 짧고 속도감 있겠네’하고 보도자료를 봤더니 러닝타임이 127분이다. 아니나 다를까, 긴박감 넘치게 흘러가던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이상하게 늘어지기 시작한다. 서울 도심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추격전과 몸을 사리지 않는 신하균의 액션 투혼, 그리고 적당한 유머까지 오락성은 고루 갖추고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을 조금 과하게 눌러 담은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사건 해결 과정이 설명적이고 장황한 게 흠. 그나마 <런닝맨>이 127분을 끌고 나갈 수 있는 건 쉬지 않고 펼쳐지는 추격전 때문일 것이다. 후반부의 전형적인 블록버스터식 액션보다는 종로, 청계천, 동작대교, 상암 월드컵경기장 등 서울의 랜드마크에서 펼쳐지는 액션이 보기 드문 쾌감을 안겨준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3년 3월 26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