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관영 뉴스통신 ‘메흐르와 파르스’는 <아르고>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정치적 동기가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하며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직접 작품상을 발표한 것에 대해 깊은 반감을 드러냈다. 이란 국영 TV 역시 “<아르고>는 미국 중앙정보국이 사주한 광고”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이란 문화 장관 모하마드 호세이니는 “<아르고>는 미국의 시각을 강요하는 역사의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배우 조지 클루니가 제작하고 벤 애플렉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아르고>는 1979년 11월 원리주의 이슬람 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에 난입해 대사관 관계자를 444일 동안 억류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다. 이란 정부는 <아르고>가 이란인을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사악한 국민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낸바 있고,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작전 참모라는 뜻을 가진 영화 <세타드 모시타락>을 제작하기도 했다. <아르고>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 양국의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 한마디
이란 정부가 <아르고> 상영을 금지했지만, 해적판 DVD가 1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고 하네요. 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은 심리.
2013년 2월 26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