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사랑은 누구에게나 혁명이다” 육상효 감독의 말처럼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은 코미디 보단 멜로에 더 치중한 작품이다. 예린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대오의 짝사랑은 서비스로 나오는 군만두처럼 단출하지만 그 열정만큼은 짬뽕 국물보다 뜨겁다. 멜로에 기반을 둔 작품이라는 점에서 코미디는 전작 <방가? 방가!>보다 돋보이지 않는다.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농성을 다룬 영화는 단순히 이 사건을 소동극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코믹함을 억누른다. 사건의 무거운 분위기를 의식한 듯 속 시원한 웃음이 나오지 않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방가? 방가!>를 본 관객들이라면 이렇게 외칠 것 같다. “우리에게 코미디를 돌려 달라! 돌려 달라!”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우선 영화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은 충무로에서 꾸준히 내공을 쌓고 정진해 온 김인권의 연기를 세트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 코믹과 액션을 넘나들며 스크린을 활보하는 김인권과 독립영화계 스타 유다인의 신선한 이미지의 어울림이 좋다. 1980년 대 한국 현대사의 어두웠던 시기를 유쾌하게 끌어오면서도 절대 희화화하지 않겠다는 육상효 감독의 진정성도 돋보인다. 다만 과하게 들어간 양념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폐부에서부터 올라오려는 웃음이 종종 멈칫하게 되는 건 결국 과한 캐릭터 설정과 대사 처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담백한 접근이 아쉽다. 영화가 끝나면 왠지 자장면 한 그릇을 먹어야만 할 것 같다. 그것도 단무지는 많이.
(오마이스타 이선필 기자)
2012년 10월 17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