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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편견, 유쾌하게 날려버리다 (오락성 7 작품성 6)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 2012년 6월 22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같은 병원 동료의사인 민수(김동윤)와 효진(류현경)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식은 눈속임. 게이인 민수와 레즈비언인 효진은 서로의 목적에 이루기 위해 위장결혼을 한거다. 효진은 민수가 아닌 애인 서영(정애연)과 이웃집에서 같이 산다. 밖에서는 깨가 쏟아지는 신혼부부처럼 보여야 하고 집에 와서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민수와 효진. 하지만 이들의 이중생활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연락도 없이 찾아오는 민수의 부모 때문에 일대 소동이 벌어지고, 병원에서도 위장결혼이 들통 날까 걱정한다. 그러던 어느날 게이바를 찾은 민수는 석(송용진)을 만나게 되고, 이내 사랑에 빠진다.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하 ‘<두결한장>’)은 커밍아웃을 한 김조광수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10대 소년들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소년, 소년을 만나다>, 20대 게이 청년들의 연애담을 그린 <친구사이?>에 이어 감독은 30대 게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해서 분위기가 어둡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영화는 밝고 유쾌하다. 이성애자에서 동성애자로 주인공들이 바뀐 것 뿐,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타 로맨틱 코미디와 흡사하다. 위장 결혼으로 인해 벌어지는 다수의 에피소드들은 경쾌하게 흘러간다. 여기에 민수의 친구들로 나오는 게이 합창단 ‘G-voice’의 멤버들이 등장해 계속해서 웃음을 전한다.

영화가 빛을 발하는 지점은 실제 게이나 레즈비언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장면이다. 극의 중심에는 성소수자들에게 큰 벽인 ‘커밍아웃’이 자리 잡고 있다. 민수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히지 못해 위장결혼을 하고, 그 사실이 밝혀질까 매번 불안해한다. 커밍아웃을 해도 문제는 생긴다. 민수와는 다르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힌 석이 또한 결혼을 앞둔 동생에게 “왜 끝까지 숨기지 않았냐”고 모욕과 멸시를 당한다. 효진 또한 병원에서 레즈비언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겪는다. 감독은 흥겨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현실감이 느껴지는 장면들을 삽입,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성소수자들의 현실을 드러낸다. 게이 커플에 비해 레즈비언 커플에 대한 이야기가 적은 것과 투박한 연출력은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그 단점을 메우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김조광수 감독이 연출하는 40대 게이들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2012년 6월 22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퀴어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질 정도로 귀엽고 흥겨운 영화.
-김동윤과 송용진, 류현경과 정애연의 연기는 찰떡궁합.
-극중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티나(박정표). 영화의 꽃같은 존재
-레즈비언 커플에 대한 이야기도 좀 더 다뤄주지.
-투박한 연출력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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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man43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그들만의 세상이 조금 낮설고 조금은 이상하게 보여도 왠지 그들 세상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들도 우리도 같은 인간이고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니까요   
2012-06-2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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