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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겹고도 처절한 남극의 눈물 (오락성 6 작품성 6 입체감 7)
해피 피트 2 | 2012년 1월 30일 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자식을 키우는 건 사람이나 펭귄이나 다 힘든가보다. 노래는 못하지만 멋진 탭댄스로 남극을 구했던 황제펭귄 멈블(엘리야 우드)은 이제 어엿한 가장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걱정이 많은 법. 노래와 춤을 못 춰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는 아들 에릭 때문에 고민이다. 멈블은 그런 아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지만 사랑을 전하는데 서툴다. 그러던 어느 날 에릭이 친구들과 가출을 하고, 멈블은 아들을 찾아 길을 떠난다. 그사이 온난화로 녹아내린 빙하가 황제 펭귄 랜드를 덮쳐 그 안에 있던 펭귄들은 고립된다.

사실감 넘친다. 3D로 제작된 입체영상 때문만은 아니다. 이야기에서 리얼리티가 느껴진다. <해피 피트 2>는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의 애니메이션 버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남극의 환경 위기를 가감 없이 표현한다. 극중 온난화 현상으로 살 곳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은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고립된 펭귄들이 도둑 갈매기들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빙하 절벽을 오르는 모습에선 절박함이 느껴진다. 이런 분위기에 휩싸여 전편의 흥겨웠던 펭귄들의 노래가 구원을 염원하는 복음성가로 들릴 정도다. 춤 또한 살기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다만 이것이 영화의 단점으로도 노출되는 것이 아쉽다. <해피 피트>의 장점은 뮤지컬을 표방한 춤과 노래였지만 이번 영화는 그 특성을 잘 살리지 못한다. 또한 고립된 황제펭귄을 구조하는 이야기가 중심인데, 그 주변 이야기가 잘 맞물리지 못한다. 에릭과 친구들, 하늘을 나는 펭귄 스벤(행크 아자리아), 자아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크릴새우 등은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지 못할망정 분산시킨다. 이야기를 따라가기 벅차고 흡입력도 떨어진다. 전편보다 확장된 이야기를 선보이려다 극의 중심이 흐트러지고 말았다.

3D 영상은 대체적으로 안정적이라 눈의 피로도가 적다. 안정된 3D 영상 구현을 우선시한 영화는 어린관객들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펭귄들의 춤과 노래 장면에서는 펭귄들의 움직임과 함께 원거리에서 잡는 군무를 통해 입체감과 공간감을 표현했다. 눈과 물을 통해서도 적절한 3D 효과를 준다. 털까지 세세하게 표현한 CG 또한 펭귄 움직임의 사실성을 더해 3D 입체감을 살린다. 3D 영상은 만족할 만하다.

2012년 1월 30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보기만 해도 귀여운 펭귄들.
-브래드 피트와 맷 데이먼이 목소리 연기도 재미가 쏠쏠
-남극을 살리는 건 좋은데, 이야기가 너무 무겁다.
-해피 피트(Happy Feet)가 아닌 새드 피트(Sad Feet).
1 )
chs933
너무 귀여운 노래하는 펭귄....   
2012-01-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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