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의 유혹은 강력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브레이킹 던 Part1(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Part1)>이 소녀들의 마음을 훔치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브레이킹 던 Part1>은 18일부터 20일까지, 4,061개 극장에서 1억 3,812만 달러를 흡입하며, 경쟁작들을 멀찍이 따돌렸다. 이는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2> <다크 나이트> <스파이터맨 3> <뉴문>에 이은 역대 오프닝 주 흥행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탄인 <뉴문>의 첫 주 흥행 성적은 뛰어넘지 못했지만, 첫 회 상영에선 3,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첫 회 상영 수익 신기록을 세웠다. <브레이킹 던 Part2>는 1년 뒤 찾아온다.

돌아온 펭귄들은 뱀파이어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2006년 개봉된 <해피 피트>의 속편 <해피 피트 2(Happy Feet Two)>는 같은 기간, 2,123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편이 007을 누르고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것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성적이다. 일라이저 우드, 맷 데이먼, 브래드 피트, 로빈 윌리엄스 등이 성우로 출연하고 있는 영화는 전편의 주인공 멈블과 여자친구 글로리아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박치라는데 실망해 가출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다. 최근 애니메이션의 흐름에 따라 3D로 제작됐다

3위부터 9위는 전주 1위에서 7위의 영화들이 두 계단씩 내려 앉아 자리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수익 낙폭도 모두 크다. 이 중 <신들의 전쟁(Immortals)>이 62.6%라는 가장 큰 수익 하락률에도 불구하고 3위에 안착했고, 가장 적은 수익 하락률을 보인 <타워 하이스트(Tower Heist)>가 5위에 올랐다. 가장 아쉬운 작품이라면,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만난 <J. 에드거(J. Edgar)>다. 상영관이 전주보다 37개관 늘어났지만,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하락 수순을 밟았다. 주말동안 <J. 에드거>가 벌어들인 수익은 592만 달러. 누적 수익 2,072만 달러다.

조지 클루니의 매력은 뱀파이어 못지않았다. 조지 클루니 주연의 <더 디센던츠(The Descendants)>는 고작 29개 극장에서 119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0위 진입에 성공했다. 영화는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둔 남자가 두 딸과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이드 웨이>의 알렉산더 페인이 연출을 맡았다고 하니, 작품성에 일단 신뢰가 간다. 실제로 영화에 대한 호평이 상당하다. 순위 상승을 기대해 볼만하다.

● 한마디
<브레이킹 던 Part1> 초미의 관심사는 벨라와 에드워드의 결혼과 합궁이 아닐지. 참고로, 영화 속 결혼식 장면은 한국계 파티 스타일리스트 영송 마틴이 스타일링했다고 합니다.

2011년 11월 22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