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영이 끝나고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는, 지난 제작보고회 때 엄태웅이 내 건 ‘결혼공약’이 이슈가 됐다. 엄태웅은 “관객 250만명이 넘으면 정려원과 결혼하겠다”는 사심담긴(?) 농담을 던진바 있는데, 당시의 발언에 대해 정려원은 “나 또한 고민해보겠다”고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정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네버엔딩 스토리>의 개봉일은 오늘 19일이다.
● 한마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커플과 로맨틱 코미디의 조합. 다루기 쉬운 설정은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균형이 중요해 보인다. 자칫 잘못하면 묘령의 장르가 되기 쉬우니까. 우려는 아쉽게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영화엔 전체를 관통하는 감독의 일관성이 부족하다. 초반엔 로맨틱 코미디에 힘을 실어 의도대로 나가니 싶더니, 결국 신파의 늪으로 빠진다. 웃음으로 시작해 눈물로 향하는 흔한 패턴의 반복이다. 결말은 또 지나치게 이상적이다. 관객 입맛을 고려한 너무 안전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결혼공약까지 오고 간(?) 정려원 엄태웅의 궁합은 찰떡같다.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시한부 설정과 달콤한 로맨스의 만남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그러나 <네버엔딩 스토리>는 로맨스의 방해물로 시한부를 이용했을 뿐 진부한 로맨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만사태평한 남자와 철두철미한 여자라는 상반된 캐릭터를 시한부라는 공통 요소로 엮어내 삶과 죽음, 그 속에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영화는 ‘사랑은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는 익숙한 이야기를 반복할 뿐이다. 시한부 판정에도 태연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두 주인공에 공감하기도 쉽지 않다. 팬시하게 꾸며진 세트와 소품들은 삶과 죽음이라는 진지한 주제를 인공적인 느낌으로 만드는 감도 없지 않다. 그나마 영화를 지탱하는 건 진짜 연인 같은 호흡을 선사하는 엄태웅, 정려원의 연기. 두 남녀의 사랑이 조금이나마 설렘으로 다가온다면 그건 두 배우 덕분일 것이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2년 1월 10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