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이나 지금이나 이야기는 변함없다. 사자왕 무파사(제임스 얼 존스)는 아들 심바(매튜 브로대릭)를 후계자로 지목한다. 이에 앙심을 품은 왕의 동생 스카(제레미 아이언스)는 하이에나들과 손을 잡고 무파사를 제거한다. 심바 또한 왕국에서 쫓겨난다. 하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심바는 왕권을 되찾고, 진정한 사자왕으로 등극한다.
<라이온 킹 3D>의 가장 큰 힘은 그 시절 영화에 대한 추억을 다시 한 번 곱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어린 시절 큰 스크린을 통해 심바의 모험담을 경험했던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아프리카의 광활한 풍광과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등 귀에 익은 OST는 그 때의 감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인어공주>를 필두로 디즈니표 셀 애니메이션을 향유했던 관객들에게는 따뜻함이 전해지는 색감 또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컨버팅 작업을 거쳐 완성된 3D 입체감은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편은 아니다. CG 애니메이션이 3D 영상과 찰떡궁합을 보여줬던 것과는 다르게 셀 애니메이션과 3D 영상은 절묘한 조합을 이루지 못한다. 다만 물소 떼가 달리는 장면과 심바와 스카가 맞붙는 장면 등 역동적인 부분에서의 입체감은 도드라진다. 3D 영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티켓값이 아깝지는 않다. 기술적 깊이감보다는 향수를 자극하는 정서적 깊이감이 더 크게 와 닿기 때문. 이는 3D로 변한 되어 개봉할 예정인 <인어공주>와 <미녀와 야수>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유다.
2011년 12월 28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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