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박> 시리즈로 유명한 프라차야 핀카엡 감독이 연출을 맡은 <더 킥>은 무예타이가 아닌 태권도를 통해 화려한 액션을 구사한다. 상대를 위협하는 화려한 발차기 기술은 영화의 백미. 공중회전 후 상대를 가격하는 킥이나 다양한 자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이킥은 <옹박>에 버금가는 액션의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여자 ‘토니 자’로 불리는 지자 야닌이 합세하면서 액션의 강도를 높인다. <더 킥>의 액션 구성은 성룡 스타일을 많이 참조했다. 태양을 주축으로 사물을 이용한 아크로바틱 액션이 구심점을 이룬다.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선풍기 씬이나 주방 조리 기구를 활용해 보여주는 액션 씬은 이를 잘 나타낸다.
<더 킥>은 이야기의 짜임새가 헐겁지만 액션의 재미가 더 크다. 다만 아쉬운 건 무예타이에 비해 태권도 액션이 단조롭다는 점이다. 주로 발차기를 통해 액션을 구성하는 태권도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에 제약이 많은 무술이다. 그에 반해 발차기와 더불어 팔꿈치를 사용해 상대를 무너뜨리는 무예타이는 다양한 액션의 합을 짜낼 수 있다. 이런 태권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댄스 액션이나 무예 타이와의 접합을 시도하지만 단조로움을 피하지 못했다. 더불어 태권도 고유의 움직임과는 다른 액션 동작이 왕년에 태권도를 배웠다는 사람들에게는 자칫 이질감을 줄 가능성도 있다. 태권도를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한다면 이 부분을 유념해야 되지 않았을까.
2011년 11월 2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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