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소설을 리메이크한 <삼총사 3D>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3D 영상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폴 W.S. 앤더슨 감독은 <레지던트 이블 4 : 끝나지 않은 전쟁 3D>에서 총알이 눈앞으로 날아오거나 거인 좀비와의 대결 장면 등 다채로운 3D 입체영상을 선보였다. 이번 영화에서는 입체감과 더불어 공간감에 신경 쓰면서 3D 영상의 진일보함을 보여준다. 특히 하늘을 나는 전함선 액션 장면은 이를 잘 나타낸다. 전함을 수평이 아닌 대각선 방향으로 위치시키며 공간감을 살리고, 공중 액션 장면을 멀리서 보여주면서 대규모 전투의 위용을 만끽하게 만든다. 또한 광장에서 싸우는 대규모 액션 장면이나 초반부 베니스 밀실 액션 장면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감독의 3D 연출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3D에 초점이 맞춰져서 그런지 캐릭터의 매력은 떨어진다. 달타냥의 패기, 아토스의 리더십, 아라미스의 날카로움, 포르토스의 파워 등 캐릭터의 특징은 선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갈만큼의 힘은 보여주지 못한다. 이들 보다는 악역을 맡은 크리스토프 왈츠, 올랜도 블룸, 밀라 요보비치가 더 많은 매력을 발산한다. 이들 중 밀라 요보비치는 다양한 매력을 뿜어낸다. 그는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밀라디의 팜므파탈적인 요소를 잘 드러내면서, 코르셋을 입고도 재빠르게 폭탄을 피하고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는 액션까지 보여준다. 역시 밀라 요보비치는 감독의 비밀병기답다.
2011년 10월 13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