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오버 2>는 한 마디로 말해서 난잡 코미디다. 초반부터 난데없는 성기 노출이 시작되고, 잘린 손가락으로 장난을 치는 등 화장실 개그와 엽기적 행동들이 쉴 새 없이 나온다. 1편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다. 특히 술만 마시만 난잡 왕자가 되는 엘런과 사고뭉치 스튜, 그리고 전작에 이어 노출 연기를 선보이는 미스터 차우(켄 정) 등 전작보다 엽기 코미디의 강도를 높인다. 여기에 전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세 주인공이 자신들의 행적을 역추적 하는 이야기는 엽기 코미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다만 1편과 똑같은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신선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는 속편이라는 점에서 극중 배경이 달라지고 개그 수위는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더 밀고 간다. 더불어 이 코미디 스타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관객들만 유쾌함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화장실 개그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도 전편보다 강해진 난잡 코미디를 마주하려면 쉽지 않을 것. 그만큼 <행오버 2>는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게 될 코미디 영화다.
2011년 8월 24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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