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의 이번 하차를 놓고 일각에서는 강우석 감독이 대표로 있는 시네마서비스와 투자자 CJ E&M간의 큰 다툼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04년 제휴관계 체결 이후, 내부적으로 쌓여온 두 회사의 갈등이 이번 영화를 통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04년 강우석 감독과 CJ가 프리머스시네마 소유권을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인 사건도 다시 회자되는 분위기다. 주연 캐스팅을 놓고 마찰이 있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정재영, 한혜진 캐스팅에 대해 CJ 투자팀 내부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일에 대해 CJ E&M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CJ E&M은 “강우석 감독이 <나는 조선의 왕이다>에서 메가폰을 잡지 않을 뿐이지 시네마서비스와의 전략적 제휴는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CJ E&M은 시네마서비스의 지분 37.1%를 보유하고 있다.
<나는 조선의 왕이다>는 비운의 군주이자 역대 조선의 왕 중 가장 드라마틱한 군주로 알려진 광해군의 숨겨진 비밀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당초 정재영과 유준상, 한혜진 등 캐스팅을 확정하고 7월 첫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강우석 감독의 하차로 제작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 하게 됐다.
● 한마디
강우석 감독의 하차로, 오랜 시간 이 영화를 준비 해 온 스태프들까지 줄줄이 하차하는 건 아닌지. 촬영에 들어가야 돈을 받는 충무로의 (어이없는)시스템을 생각했을 때, 스태프들의 앞날이 걱정됩니다.
2011년 6월 10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