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CSI 수사대의 치밀한 수사 방식이 각광받는 요즘, <체포왕>의 형사들은 직감과 깡으로 사건을 파헤친다. 온몸 던지기 식 액션에서 파생되는 웃음이, ‘액션 코미디’ 장르에 충실히 복무한다. 위트 있는 대사의 웃음 타율도 나쁘지 않고, 주조연들의 연기와 이미지도 멋지게 활용됐다. 기존 한국형 버디무비와 크게 다를 건 없지만, 이만하면 무난하게 관람할 만하다. 다만, <살인의 추억> <추격자>와 같은 스릴러도 아닌데 굳이 ‘성범죄’를 주요 사건으로 다룰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영화를 보며 허허실실 웃어넘기기엔, 요즘 세상이 너무 각박해서 말이지. 웃음을 최고 무기로 내세운 영화가 다루기에는 다소 무거운 소재다.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체포왕>은 오락영화다. 익숙한 형사 버디물에 최근 형사들의 실적주의를 끌어와 경찰 관료주의를 비트는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다. 그런데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성폭행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래서인지 오락영화임에도 <체포왕>을 보면서 웃는 건 마냥 쉽지가 않다. 물론 영화는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에 대해서도 최대한 진심을 다하고자 노력한다. 문제는 그럴수록 영화가 점점 작위적인 전개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중반 이전에 펼쳐지는 박중훈, 이선균의 엎치락뒤치락 범인 체포기가 그나마 유쾌함과 스릴을 전해준다. 그러나 그 이후의 억지스런 전개는 많이 실망스럽다.
(조이씨네 장병호 기자)
기존 경찰 영화가 경찰과 범인의 대결에 치중했다면 '체포왕'은 경찰과 경찰의 대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또 실적에 목을 메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경찰의 범인잡기에 투영했다는 점도 높게 살 만하다. 기존 경찰 영화를 살짝 비튼 소재와 전개를 통한 웃음 유발은 제대로 적중했다. 또 다른 경찰의 유형을 선보인 박중훈과 이선균을 비롯한 조연급 배우들의 앙상블이 빚어내는 웃음도 수준급이다. 한 가지 흠이라면, 디테일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는 실컷 웃고 느끼고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잔상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2011년 4월 28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