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패’ 정준호의 결혼식을 앞둔 신현준은 “기분이 꿀꿀하다”고 했다. 하지만 “배우 생활 25년차에 소규모 영화는 처음이지만, <그랜토리노>같이 좋은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현준이 형사이자 아빠로 분한 영화 <우리 이웃의 범죄>가 25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기자시사회를 열었다. <우리 이웃의 범죄>는 <토요일 오후 2시> <이것이 법이다>의 민병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조형사 역의 신현준을 비롯해 이기우, 전노민, 왕희지 등이 출연한다. “한국영화계의 관례로 보면 10년 만에 다시 연출을 맡은 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운을 뗀 민병진 감독은 “제목은 미야베 미유키의 초기 단편 <이웃의 범죄>에서 따 왔다.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질러야 하는 사람들에 관심이 많고, 개인적으로 범죄 이면에 숨겨져 있는 사회적 관점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우리 이웃의 범죄>는 조형사와 이형사가 시체로 발견된 아이의 사건을 추적하며 일어나는 범죄수사물과 사건의 진상과 범인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격한 감정의 드라마가 결합되어 있다. “범죄영화 전문 감독으로 자리잡고 싶다”는 민병진 감독의 바람은 성사될 수 있을까?
● 한마디
일단 형사물. <CSI>의 과학수사에 길들여진 젊은 관객들에게 그저 성실하게만 단서를 추적하는 지방 형사들의 활약은 구닥다리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만큼의 독창성은 없을지언정, 그들의 수사과정을 쫓아가는 드라마는 꽤나 쫄깃하다. 대신 범인이 빤하다. 민병진 감독은 범인이 왜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눈물 나는 사연을 플래시백을 통해 구구절절 늘어놓는다. <우리 이웃의 범죄>는 추리와 범죄보다 범인의 사연과 이에 동화된 형사들의 변화상을 택한 신파드라마에 가까워 보인다. 잘만든 장르물은 장르 자체의 속성을 지켜내면서도 주제까지 잘 녹여내기 마련이다. 선택은 역시나 관객의 몫이다.
(무비스트 하성태 기자)
2011년 3월 25일 금요일 | 글_하성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