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조선명탐정>은 김명민, 오달수의 은밀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다. 때로는 코믹함을 때로는 명석한 추리력을 보여주는 김명민은 이전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여기에 오달수의 감초 연기는 코믹함을 더한다. 이들은 갖가지 변장과 말장난,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애드리브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초반부에 캐릭터의 잔재미로 이야기를 이끌었던 영화는 중반부 이후 사건의 내막을 밝히는 것에 치중한다. 또한 너무 설명적인 것도 단점이다. 영화는 영상만 봐도 감춰진 비밀이 밝혀지지만 김명민의 내레이션으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러다 보니 초반에 가졌던 흥미가 점점 떨어져 115분의 러닝타임이 길게만 느껴진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조선명탐정>은 코믹 추리극이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추리할 때만큼은 예리한 명탐정(김명민)과 조수처럼 명탐정을 보필하는 개장수(오달수)의 호흡이 만들어내는 코미디 감각은 나쁘지 않다. 극 초반부터 캐릭터 묘사에 집중하는 연출도 좋은 선택이다. 다만 추리물로서는 만족스럽지 않다. 처음부터 치밀한 추리극을 목표로 삼은 건 아니겠지만, <조선명탐정>의 사건 해결 과정은 사소한 반전까지 그 수가 너무 예상 가능해 큰 재미를 주지 못한다. 특히 후반부는 사건 해결에만 집중하는 나머지 초반부터 쌓아온 캐릭터의 매력마저도 무너뜨리고 있다. 배우들의 맛깔스런 코믹 연기만으로 115분을 견디기에는 버거운 감이 없지 않다.
(조이씨네 장병호 기자)
김명민과 오달수는 새로운 ‘코믹 콤비’의 탄생을 알렸다. 그 둘이 치고 받는 순간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코믹한 표정과 과한 행동으로 웃음을 주는 김명민을 더욱 돋보이게 받쳐주는 오달수의 역할이 크다. 한지민의 변신도 대성공이다. 노출 없이도, 베드신을 하지 않고도 섹시한 카리스마를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외형적 모습과 목소리 톤 그리고 몸짓과 행동 등 모든 면에서 기품이 묻어났다. 사극임에도 대사의 선택이나 상황 설정 등은 현대물보다 더욱 코믹했다. 난데없이 등장하는 ‘찌찌뽕’, ‘빠른 임오년생’ 등의 대사를 듣고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균형감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 전반부는 정말 웃긴데, 후반부는 다소 진지하다. 전체적으로 코미디와 진지함을 적절히 배분시켰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2011년 1월 18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