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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적인 재미도, 스타를 보는 재미도, 모두 아쉽다 (오락성 6 작품성 6)
투어리스트 | 2010년 12월 9일 목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홍보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어필하지는 않았지만, <투어리스트>는 2006년 국내에서 개봉한 소피 마르소 주연의 영화 <안소니 짐머>의 리메이크 영화다. 개봉 당시 이 영화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하지만 같은 내용에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이 자리를 대신한다. 그리고 감독은 <타인의 삶>을 연출했던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이다. 감독과 배우, 스탭들이 바뀌면 실패한 영화가 다시 성공할 수 있을까? 우선 미국에서의 평가는 좋지 않다. 게다가 개봉 당일 오전에 시사회를 할 정도로 공개를 꺼렸다.

거액의 금융 범죄자 알렉산더를 잡기 위해 잠복하고 있는 영국 경찰들. 그들의 단서는 그의 이름과 대략적인 생김세, 그가 사랑하는 연인 엘리제(안젤리나 졸리)뿐이다. 어느 날 엘리제는 알렉산더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8시 22분 리옹행 열차를 타고 그 안에서 자신처럼 보일만한 남자를 찾아 경찰을 교란시키라는 것. 기차에 오른 엘리제는 프랭크(조니 뎁)를 만나 영국 경찰을 교란시키는 데 성공하는 듯 싶었지만, 영국 경찰은 알렉산더가 엘리제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알게 된다. 한편 알렉산더에게 거액의 돈을 빼앗긴 갱단은 프랭크를 알렉산더라고 생각하고 추격하기 시작한다. 알렉산더를 잡기 위해 엘리제를 쫓는 영국 경찰과 이탈리아 경찰, 그리고 갱단. 알리제와 우연히 사건에 휘말린 프랭크는 이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베니스를 누비며 고군분투 한다.

<투어리스트>는 평범한 관광객이 한 여인에 반해 우연히 사건에 휘말려든다는 설정으로, 언뜻 보면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와 비슷하게 출발한다. 하지만 추리극 <고스포드 파크>를 썼던 줄리안 페로우즈와 대표적인 반전 영화인 <유주얼 서스펙트>를 썼던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각본에 참여하면서 고전적인 추리극에 현대적인 액션과 반전이 더해졌다. 베니스를 무대로 선택했다는 점에서도 이런 특징은 부각된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 무게를 두면서 액션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원래 주연으로 낙점됐던 톰 크루즈와 샤를리즈 테론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함께 했다면 달라졌을까? 말로 풀어가는 스릴러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얼마나 잘 조직되었는지, 알렉산더라는 인물을 얼마나 비밀스럽게 표현했는지, 그리고 마지막 반전에 어느 정도의 힘을 싣는지에 따라 새로운 특징을 드러낼 수 있다. 시나리오는 이러한 부분에 공을 들였지만, 안타깝게도 흐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후반부의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밀도가 낮다. 파티장부터 이어지는 마지막 시퀀스는 긴장감이 없으며, 사건 해결 후의 카타르시스도 없다.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이라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데려다놓고 이렇게 캐릭터의 재미를 부여하지 못한 경우도 찾기 어려울 듯 싶다.

보트 추격 신을 비롯해 베니스의 이국적인 특징을 잘 살린 몇몇 장면들은 인상적이지만, 두 사람의 로맨스를 만드는 부분에는 아쉬움이 있다. 우연한 만남과 몇 번의 인연이 있기는 했지만, 프랭크를 미끼로 쓰려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엘리제가 진심으로 다가오는 프랭크를 향해 마음을 여는 부분에선 설득력이 떨어진다. 사랑에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냐고 반문하면 할 말은 없지만,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는 둘의 로맨스가 너무 안일하게 풀려 버린 것은 사실이다.

<투어리스트>는 우연하게 사건에 휘말린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고전적인 스릴러 형태지만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스타들을 기용했다는 점에서는 눈길이 간다. 또 베니스라는 이국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액션과 음모, 로맨스와 반전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하지만 긴박감이 떨어지는 이야기 탓에 장르의 특성이나 배우의 개성을 모두 살리지 못했다.

2010년 12월 9일 목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는 좋다.
-베니스라는 도시를 다채롭게 그리긴 했는데.
-밋밋한 리메이크.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의 매력이 드러나지 않는다.
-예상 가능한 이야기치곤 반전에 공을 너무 들였다.
5 )
onesses
영화를 영화로서 본다면, 상당히 재미있고 두 배우의 열연이 뛰어나지만 연출의 아쉬움은 어쩔수 없는듯 합니다.   
2010-12-13 13:13
xndrkim
보는내내 두 스타가 아까웠어요   
2010-12-13 09:24
xmania
이 영화 상당히 잼나던데...요즘 평점 이상해...평점 낮은건 인기 짱이고 평좀 높은 건 쪽박이니..   
2010-12-10 22:38
bjmaximus
영화가 안좋게 나와서 시사회 늦게 한 줄 예상했다는.. 그래도 첫 날 1위 한 거 보면 국내에서 스타 파워가 먹혔다는..   
2010-12-10 16:49
pinkracc
좀 실망스런...조니뎁과 안젤리나 졸리도 낚인거 아닐까요?ㅋㅋ   
2010-12-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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