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왕>은 4중 추돌 사고로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사람들이 거액의 상금이 걸린 퀴즈 프로그램의 정답을 우연히 알아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다. 장진 감독은 “실제로 예전에 교통사고 목격자로 경찰서에서 밤을 샌 적이 있었는데, 그 날 벌어졌던 일들이 재미있어 언젠간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또 “10년 동안 메이저에 있다 보니 친한 사람들과 편하게 작업하던 옛날이 그리웠다”고. 하여 초심으로 돌아가 대중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 <퀴즈왕>을 만들게 됐다.
<공부의 신> <고死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등으로 잠시 코미디에서 외도했던 김수로는 “집에 돌아온 듯 편안하다. 그동안 얼마나 코미디를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여름에는 공포! 명절에는 코미디가 아니겠느냐!”며 좌중을 웃겼다. 또한 김수로는 류승룡과 함께 가장 많은 NG를 유발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장진 감독은 “두 사람의 상대역은 웃느라고 어쩔 수 없이 많은 NG를 냈다”며 즐거운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퀴즈왕>에는 내용의 성격상 많은 퀴즈가 나오는데, 놀랍게도 퀴즈 문제에도 저작권이 있어서 모든 퀴즈를 하나하나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퀴즈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고. 또 특이한 점은 캐릭터의 이름이다. 평소 캐릭터 이름 짓는게 너무 힘들었던 장진 감독은 “기념도 될 겸 각자 이름을 알아서 지어오라”고 주문했고, 김수로는 조카의 이름인 ‘도엽’을, 한재석은 매니저의 동생 이름인 ‘상길’을 썼다. 류승룡은 그만두는 로드 매니저에게 선물도 줄겸 그의 이름인 ‘상도’로, 심은경은 김연아 선수의 이름을 패러디한 ‘여나’를 썼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이름을 가져다 쓴 다른 배우들과는 달리, 류덕환은 오토바이를 타는 철가방 폭주족이라는 캐릭터에 맞게 ‘오철주’라는 이름을 지었다.
김수로, 한재석, 류승룡, 류덕환, 심은경 외에도 장영남, 김병옥, 이지용, 송영창, 임원희, 정재영, 신하균, 이한위 등이 장진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칼 하고 들어가는’ 코미디 <퀴즈왕>은 추석 연휴를 겨냥해 9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김수로의 입담은 말할 것도 없지만, 강한 역할만 맡던 류승룡의 깜찍발랄(?)함에도 기대가 되네요. 늦게 와서 계속 정신이 없다며 어리둥절해 하던 심은경 역시 영화에서도 상당히 코믹할 듯.
2010년 8월 18일 수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2010년 8월 18일 수요일 | 사진_서민창(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