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무기밀매 조직의 행동대장 이영춘 역으로 분한 송승헌은 “<영웅본색>이 우리 세대 남자들에겐 로망인 작품이라, 처음 시작할 때 걱정도 많았고 부담도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원작을 그대로 리메이크 한 것이 아니라, 국내 정서에 맞는 우리 색을 입혔기 때문에 지금은 새로운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영춘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드느냐”는 송은희의 질문에 “친근하죠”라고 답한 송승헌은 “초반에는 야망도 있고 고집도 세고 지기 싫어하는 캐릭터인데 뒤로 갈수록 망가진다”며 “한 영화 속에서 상반되는 캐릭터를 연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그가 분한 영춘은 원작에서는 주윤발이 맡았던 인물이다.
<영웅본색>에서 적룡이 열연한 송자호의 캐릭터 김혁으로 분한 주진모는 “<영웅본색> 배우들의 연기를 따라하게 될까봐 원작을 보지 않았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내 나름대로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제 촬영이 끝났으니, <영웅본색>을 비디오로 보며 우리 영화와 비교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주진모는 “촬영 현장보다 사적인 술자리에서 배우들과의 호흡이 더 좋았다”고 운을 뗀 후, “술 잘 마시는 조한선 덕분에 주량이 2병으로 늘어났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송해성 감독은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을 영화이기에 처음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주저했었다”고 밝혔다. “원작영화의 인물들과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하지만 “한국적 정서가 많이 들어간 영화”라며 “액션영화라기 보다, 형제간의 갈등, 배신 등 드라마적인 포커스가 더 많은 영화니 그 점에 주목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작 영화의 오우삼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고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4개국이 참여한 범아시아 프로젝트 <무적자>는 올 추석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 한마디
대한민국 여심을 녹이고 있는 원빈의 마력을, 9월에는 네 남자가 바통터치 할 기세군요. 여성 관객들이 외칩니다. “요즘 극장가 너무 바람직하다~아!”
2010년 8월 17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2010년 8월 17일 화요일 | 사진_서민창 3D 컨텐츠팀(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