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장을 찾으니 오랜만에 보는 홍보사 사람들이 인사를 한다. 안타까운 FILM2.0 얘기를 꺼내며 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흑!) 덧붙여 <귀鬼>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한다. “영화가 귀여워요.” 엥? 호러영화가 귀엽다? 하지만 그 말은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었다. 전형적인 학교 괴담을 담은 <부르는 손>, 학교생활 자체를 끔찍한 공포로 그려낸 <내 곁에 있어줘>, 코미디와 판타지를 뒤섞으며 장르적인 재미를 부각시킨 <귀鬼 소년> 등은 각기 다른 느낌이었지만, 분명 귀엽다는 느낌도 있었다. 영화의 만듦새에는 다소 아쉬움도 있었지만, 학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의 공포에는 공감이 갔다.
● 한마디
학원공포라고 하면 <여고괴담>이 먼저 떠오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사실 요즘의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따로 괴담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충분히 끔찍하다. 점프 컷으로 복도 끝에서 코앞으로 다가오던 최강희보다 무서운 건, 요즘 고등학생들의 일과를 고스란히 찍은 다큐가 아닐까? 학교는, 어떤 의미로든 분명히 무서운 공간이다.
(무비스트 김도형 기자)
2010년 5월 24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