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개봉한 <대부>는 실제 마피아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작가 마리오 푸조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탈리아 시실리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후 마피아 두목으로 군림하게 된 돈 꼴레오네(말론 브란도)를 중심으로 그 가족과 조직에 얽힌 생존과 암투가 극적으로 묘사됐다. 특히 영화는 비열한 사회와 냉혹한 경쟁 외에 한 가족의 가장인 마피아 보스의 외로움에 깊이 파고들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신인이었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이 영화로 일약 스타감독이 됐고, 말론 브란도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 공고히 했다. 신인이었던 알 파치노(마이클 꼴레오네)의 경우, <대부>의 최고 수혜자로 떠오르며 살아있는 신화가 되기도 했다.
이번 재개봉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파라마운트사 회장을 직접 만나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설득함으로써 진행됐다. 1년여에 걸친 오랜 시간과 막대한 예산, 수십 명의 인력이 동원돼 아날로그 필름을 디지털로 옮기는데 힘을 모았다. 덕분에 33년 만에 새 옷을 입은 <대부>는 가정용 비디오와는 화질은 물론 사운드부터가 다르다. “거절 하지 못할 제안을 하지”라고 했던 돈 꼴레오네의 명대사처럼, 이번 상영은 <대부>의 팬들에게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인 셈이다.
2010년 5월 25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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