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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사랑이야기를 영상미로 뒤덮다 (오락성 5 작품성 5)
사요나라 이츠카 | 2010년 4월 12일 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큰 꿈을 안고 태국으로 향한 유타카(나시지마 히데토시). 그는 일본에 약혼녀를 두고 원대한 야망을 이루기 위해 항공사에서 열심히 일한다. 얼굴이면 얼굴,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게 없는 그는 방콕에서 호청년(好靑年)으로 불리며 여성들의 인기를 독차지 한다. 우연히 동료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유타카는 매력적인 여인 토우코(나카야마 미호)를 만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빠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타카는 그녀에게 헤어나오지 못하고, 약혼녀에게 소홀해진다. 어느 순간 서로 사랑을 느낀 두 사람. 하지만 결혼을 위해 약혼녀가 방콕으로 오면서 결국 그들은 이별을 맞이한다. 25년 후, 자신이 몸담았던 항공사의 중역이 된 토우코는사업차 다시 방콕을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거짓말처럼 그들이 사랑을 나눴던 호텔에서 다시 만난다.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내를 사랑하는 어느 가난한 건축가의 이야기. 정우성, 손예진이 출연한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연출했던 이재한 감독이 색다른 도전을 시도했다. 태국을 배경으로 한국 제작진과 일본 배우를 기용한 이재한 감독의 신작 <사요나라 이츠카>는 <냉정과 열정사이>로 유명한 츠지 히토나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또한 태국을 주 무대로 하는 이 영화에는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러브레터>의 여주인공이며, 실제 츠지 히토나리의 아내인 나카야마 미호가 출연해 관심을 끈다.

<사요나라 이츠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나간다. 성공을 위해 약혼녀를 남겨두고 태국으로 건너온 남자. 매력적인 여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끝내 이별을 맞이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재회한다. 이처럼 영화는 숱하게 봐왔던 이야기를 답습한다. 감독은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이야기를 빼어난 영상미로 뒤덮는다. 매 장면마다 바뀌는 토우코의 화려한 의상이나 나쁜 남자의 전형인 유타카의 시크한 얼굴, 그리고 방콕의 색다른 풍경이 슬로우모션으로 펼쳐진다. 또한 심플한 기타 선율과 클래식컬한 음악으로 포장해 다소 심심한 장면을 인상 깊게 만든다. 특히 유타카와 토우코의 첫 베드신은 창 틈으로 새어나온 햇살과 무심히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서서히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감독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점점 매력을 잃는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25년을 기다리는 유타카와 토우코의 올드한 사랑방식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이런 사랑방식이 애절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 올드한 사랑방식은 빛을 발하지 못한다. 또한 유타카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여자들의 모습이나 사랑하는 남자의 성공을 위해 제 발로 비행기에 올라타며 스스로 이별을 고하는 토우코의 모습은 1980년대 통속극처럼 진부하다. 이로 인해 이들의 사랑은 가슴 깊이 다가오지 않는다. 또한 영화는 이야기의 진부함을 가리고자 영상미에 치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영향력이 과해 오히려 단점이 된다. 감독은 요즘 시대에 쉽게 잊혀지는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보려 했지만, 진부한 사랑이야기와는 이제 이별해야 할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언젠가 찾아올 이별처럼 말이다.

2010년 4월 12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7년 만에 컴백! 나카야마 미호 누님. 오겡끼데스까!
-어머님들의 눈시울을 자극할 애절한 사랑이야기
-이번 여름 휴가엔 태국 어때?
-일본에서 흥행. 한국에서는 모르겠네.
-영상은 영상일 뿐 휘둘리지 말자.
-매번 호통만 치는 남자가 뭐가 좋다고 울고 불고 하나.
21 )
somajin
볼만함   
2010-04-12 21:44
ooyyrr1004
그런가요   
2010-04-12 20:29
sun2kday
그닥 끌리진 않네요! ^^   
2010-04-12 20:05
loop1434
별로   
2010-04-12 18:52
kbmya
보고싶다 진부한 사랑 ㅎㅎ
  
2010-04-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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