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배우들>에 출연했던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등 그녀들의 데뷔사연이 공개되어 화제다.
<고래사냥>, <겨울나그네> 등으로 70~80년대를 풍미한 여배우 이미숙은 <정사>로 20대 여배우의 전유물이던 한국 멜로 주인공의 정년을 십여 년 연장시킨 주역. 이제는 ‘배우 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자신을 표현하는 그녀는 영화 <여배우들>에서 80대 노인이 되도 ‘여자’로 살고 싶은 미숙 역으로 50대 여배우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등으로 한류열풍의 주역이 된 최지우는 어린 시절부터 TV 속 배우들을 동경했지만, 자신이 배우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겸손한(?) 사연을 밝혔으며, <박쥐>로 시체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김옥빈 또한 대형 스크린을 보고 반해 영화 속 주인공이 되길 꿈꿔왔다고 밝혔다.
고현정은 “미스코리아 되고 나서 방송국에 초대되었을 때 분장실 근처에도 못 갔는데 배우들은 너무 자연스럽고 떳떳하게 그 분장실을 썼다. 그래서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다소 엉뚱한 데뷔사연을 밝혔다. 관록의 60대 여배우 여정 역을 맡은 윤여정은 ‘대학교에 떨어졌는데 마침 그 당시 탤런트라는 신종직업이 있더라. 괜찮은 직업이라고 생각했다’며 데뷔사연을 털어놓았다.
최근작 <굿바이솔로>와 <뜨거운 것이 좋아>를 통해 대한민국 20대 대표 여배우로 성장한 김민희는 ‘처음 시작할 단계에는 배우에 대한 꿈이 없이 시작해서 힘든 부분도 많았다. 이제는 배우로서의 꿈이 있다’며 배우라는 직업에 자기 자신도 모르는 이끌림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자존심-카리스마-콤플렉스-질투-스타일-욕망까지 여섯 여배우들의 거침없는 속내를 들어볼 수 있는 영화 <여배우들>은 오는 12월 10일 개봉된다.
2009년 11월 20일 금요일 | 글_김용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