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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위원장은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개막작 선정 여부에 대해 “한국영화가 2006년을 기점으로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금년 다시 활기를 되찾은 시점에서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진 감독은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영화 축제의 장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에 감사하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가 그동안 평가절하 되었던 코미디 영화에 박수와 칭찬을 보낸 거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4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 장동건은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에 이어 두번째로 개막작에 선정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이다.”라며 설렘을 전한 동시에, “아직 완성된 작품을 보지 못해 두려움이 앞선다. 꼭 시험을 본 후 답안지를 채점하는 기분이다.”라며 조심스러운 심경을 밝혔다. 생애 처음으로 부산을 찾은 고두심은 “영화제를 참여하기 위해 몸빼바지를 벗고 스타일을 바꿨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임하룡과 한채영 역시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개막작 선정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처음으로 코믹연기를 선보인 장동건 역시 많은 질문을 얻었다. 캐스팅이 공개되지 않았던 박해일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코믹한 연기를 선사하기도 한 장동건은 “박해일과 함께 콤비를 이루며 코믹 연기를 보여줘야 했다. 문제는 웃음이었다. 리허설 내내 웃겨서 연기를 하지 못했다."며 유쾌했던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처음엔 NG가 났지만 둘이 리듬과 템포, 대사 톤을 맞춰서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며 코미디 신고식에 대한 뒤늦은 후일담을 남겼다.
기자들의 질의는 극중 다뤄지는 정치적 상황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장진 감독은 “어려서부터 제왕적 대통령에 짓눌린 시대에 살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벽이 허물어져 가고 있고 추세에 맞춰 대통령을 소재로 재미있게 연출해보고 싶었다.”며 일축했다. 또한 “올해 본의 아니게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셨다. 그분들이 이 영화를 관람하며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개인적으로 슬프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치와 무관하게 상업영화로서 관객을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 단순히 영화를 보면서 관객이 재미를 얻었으면 한다.” 영화에 담긴 소신을 전하는 장진 감독의 마지막 답변이다.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굿모닝 프레지던트>은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을 통해 워밍업을 시작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작은 흥행성적이 저조하다는 전례를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깰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일단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대한 열기가 더욱 높아졌다는 건 확실한 사실이다.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글_김한규 기자 (무비스트)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