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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슬픔의 눈물이 아닌 고통의 눈물을 흘리다.
내 사랑 내 곁에 | 2009년 9월 24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종우(김명민)는 홀로 어머니 장례를 치른다. 장례 지도사인 지수(하지원)의 도움을 받은 종우는 그녀가 어렸을 적 같은 동네에 살았던 이웃집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사랑으로 발전한다.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며 행복하게 살아가던 그들. 하지만 종우의 병세가 악화되자 병원으로 옮기고 끝이 보이지 않는 투병생활은 시작된다. 그리고 점차 그들의 사랑은 위태로워진다.

<내 사랑 내 곁에>는 <너는 내 운명> <그 놈 목소리> 이후 박진표 감독의 휴먼 3부작을 마무리 짓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에이즈와 유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루게릭병을 소재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또한 소재의 특이성과 더불어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직설화법을 사용해 관객에게 슬픔을 전한다.

하지만 <내 사랑 내 곁에>는 전작들의 비해 감정이 자연스럽게 전해지지 않는다. 극중 주인공들의 사랑은 관객에게 슬픔의 감정보다는 고통의 감정을 더 많이 갖게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살이 빠지고 정신도 혼미해지는 종우의 모습에 관객들은 루게릭병의 고통을 간접 체험한다. 더불어 그를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는 지수의 모습에서도 점점 생활고에 시달리는 현실적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이 둘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사랑으로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 아닌 사랑 때문에 그 고통을 받는 거라 생각할 것이다. 다시 말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병으로 알려진 루게릭병이 사랑을 잠식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영화에 시선을 뗄 수 없는 건 김명민의 연기 덕분이다. 루게릭병에 걸린 종우역을 위해 점점 살을 빼 나갔던 그의 노력은 영화에 잘 드러난다. 점점 희망을 잃어가는 그의 눈빛연기와 비관 섞인 대사톤, 앙상한 몸과 체중계에 명시되는 그의 몸무게 등 요소 하나 하나가 모여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지수는 종우에 대한 사랑과 현실의 삶에 대한 딜레마를 보여주며 죽음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이의 고뇌를 전한다.

박진표 감독의 영화는 현실의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일들이기에 동화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멜로 요소를 삽입하여 관객으로부터 자연스럽게 공감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내 사랑 내 곁에>는 결과적으로 감독의 전작들에 비하자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하지만 그만의 멜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함께 울고 웃으며 삶과 사랑에 대해 헤아려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내 사랑 내 곁에>를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글_ 김한규 기자(무비스트)




-김명민의 앙상한 갈비뼈만 봐도 눈물이 왈칵
-세상 모든 병을 이겨낼 수 있는 힘. 그것은 바로 사랑
-죽어가는 사람만큼 그를 지켜보는 사람의 고통을 잘 그려낸다.
-‘내 사랑 내 곁에’ 음원 다운로드 1위, 가능성이 있다.
-루게릭 병 자체가 싫어진다.
- 어쩌면 하지원을 고생시키는 김명민이 미워질 수도 있다.
-애써 가지고 간 손수건은 무용지물
-임하룡, 김광규, 브아걸의 가인 등 조연 연기자들의 적은 분량에 아쉬움이 남는다.
23 )
egg0930
정말 보고싶다~   
2009-09-25 14:42
ooyyrr1004
그저 한번쯤 보고 싶을뿐이고~   
2009-09-25 08:50
kwyok11
내 사랑 내 곁에~~   
2009-09-25 07:28
mooncos
가진것에 비해 결과물이 아숩던데   
2009-09-25 00:35
gaeddorai
제 초등학교때 은사님이 루게릭병으로 돌아가셨는데..
한번 보고싶네요   
2009-09-24 23:52
ffoy
동감^^ 작품적 분석이 어찌 되었든간에 100% 흥행합니다. [해운대]와 [국가대표]에 이어 한국영화 흥행이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감히 관객수 예상은 힘드네요^^   
2009-09-24 16:55
bjmaximus
흥행은 잘되지 않을까?   
2009-09-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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