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대통령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2일 압구정 CGV에서 <굿모닝 프레지던트>(제작 소란플레이먼트(주) KnJ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박지윤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자리에는 극중 대통령역을 맡은 장동건, 이순재, 고두심과 대변인역에 한채영, 최초 남자 영부인역에 도전한 임하룡 그리고 이들과 함께 유쾌한 영화를 만든 장진 감독이 참석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대통령을 소재로 권위의 상징이 아닌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을 그린 영화이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은 “오래 전부터 대통령이란 직업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정치적 소재임은 분명하지만 관객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대중 오락 영화로 만들었다.”고 영화의 성격을 밝혔다. 소재의 특성으로 정부측에서 도움을 주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협조는 없었고, 아예 기대도 안 했다. 혹시 대통령을 소재로 한 것에 대해 정부에서 이의를 제기한다면 제대로 홍보를 해 볼 의사가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극중 최연소 대통령 차지욱역으로 나오는 장동건은 “대통령을 연기하는 것 보다 처음 시도하는 코미디 연기에 부담을 많이 느꼈지만 감독님의 연출력과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 덕분에 편하게 연기했다.”고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싱글들을 위해 어떤 공약을 내세우겠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연거푸 웃음을 지으며 “나름 싱글을 즐기고 있었는데 이제는 지겹다. 국가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싱글을 벗어나는 공약을 내세우겠다.”고 답했다.
임기 말년, 로또 당첨금 244억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대통령 김정호 역에 이순재는 “영화에 참여하면서 대통령을 패러디 하는 세상을 맞이했다는 생각에 한편으론 쾌감을 느꼈다.”라는 말과 함께 “권위적인 대통령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사람으로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연기 의도를 밝혔다. 더불어 실제로 244억이 당첨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원래 당첨 운이 없다. 그러나 당첨 된다면 40억은 기부하고 남은 금액을 갖겠다.”고 웃으며 솔직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최초 여자대통령 한경자역을 맡은 고두심은 “여성 대통령 역할을 해보겠냐는 감독님의 러브콜에 시나리오도 안보고 결정했다.”며 새로운 역할에 대한 설레임을 나타냈다. 또한 “대통령도 사람이다라는 생각으로 나의 인간미를 집어넣으려고 노력했고, 극중 남편 임하룡씨와 밤새 촬영한 왈츠 장면에 고생 했지만 재미있게 촬영했다.”라는 말로 촬영 중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김정호의 딸이면서 차지욱의 첫사랑 그리고 한경자의 대변인. 극중 한번도 마주치지 않는 대통령들을 이어주는 인물인 김이연역에 한채영은 “정치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이 배웠다.”며 “예전부터 팬이었던 장동건 선배와 함께 출연하게 되어 기뻤다. 처음엔 다가가기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한 오빠, 동생으로 지내며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한경자의 남편이자 최고 남자 영부인 최창면 역을 소화해 낸 임하룡은 “전원생활을 꿈꾸다 한 순간에 남자 최초 영부인이 되는 비운의 남자다. 극중 아내 때문에 억지로 주부의 날 행사도 참여하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큰 인물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장진 감독은 “원래 ‘굿모닝’ 이란 말을 좋아한다. 올해 일어난 안타까운 일들 때문에 더욱이 우리 영화가 힘이되었으면 한다.”며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관객에게 즐겁고 재미있는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비쳤다.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된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오는 10월 22일 온 국민과 만날 예정이다.
글_ 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사진_ 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