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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문화 홀에서 제 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란 캐치플레이즈 아래 영화와 음악, 그리고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표방하는 아시아 최초 음악 영화제이다.
작년 ‘거리의 악사 콘테스트’에서 이름을 알린 ‘좋아서 하는 밴드’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기자회견은 올해 집행위원이기도 한 신지혜 아나운서의 사회로 조직 위원장인 엄태영 제천 시장, 조성우 집행위원장, 전진수, 정우정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영화제 특성 및 상영작을 소개했다.
2005년 시작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계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올해 총 35개국 8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주최 측은 작년보다 더 많은 영화가 관객들을 만나게 되면서 눈에 보이는 외적인 성장 뿐 만 아니라 탄탄한 내실을 더 중요시하는 영화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음악으로 차별화된 영화들만 상영하는 장르 음악 영화제이다.”라는 특성을 내세우며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과 ‘음악영화 사전제작지원’ 그리고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을 안정적으로 고착화 시키는데 주안을 뒸다.”고 말했다.
<스윙걸즈> <원스> <로큰롤 인생>등 제천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들은 하나 같이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다. 이런 계보를 따라 올해 개막작으로는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로 유명한 조 라이트 감독의 <솔로이스트>가 상영된다. 삶이 피폐해진 기자와 정상적인 삶을 잃어버린 천재 음악가가 서로를 이해하며 음악을 통해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이미 폭스가 주연한 화제작이다. 폐막작은 올해부터 경쟁부분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대상 수상작을 특별 상영하는 것으로 대체한다. 이로 인해 <콘돌리자 구애 소동> <춤추는 동물원>등 경쟁부분 섹션에 포함되어 있는 총 10작품이 정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음악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우정 프로그래머는 “음악을 통해서 서사를 이루는 <원 위크>와 독일의 유명한 밴드인 ‘네이키드 런치’의 음색들로 이루어진 <유니버설 러브> 등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특색 있는 작품들이 많다.”라며 전체적인 상영작의 특징을 설명했다. 또한 음악관련 다큐멘터리 작품을 소개하는 ‘뮤직 인 사이트’,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를 선보이는 ‘주제와 변주’, 한국에서 제작된 음악소재 장편영화들을 보여주는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등 다양한 작품들이 즐비하고 있다.
또한 올해 5주년을 맞이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OST 뮤지엄 2009’라는 특별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OST와 영화음악 관련 자료를 비롯해 영화음악과 영화 음악가들의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그리고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들의 악기 및 유품 전시로 구성된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 기념 특별 전시’도 열릴 계획이다.
휴양 영화제로서의 면모도 계속된다. 청풍 호반에서 즐길 수 있는 ‘원 섬머 나잇’에서는 부활, W&Whale, 고고스타, 김장훈, 김창완 밴드, 언니네 이발관, 전제덕 등 최고의 뮤지션들의 향연으로 가득하다. 특히 영화 <터미널>에서 등장했던 색소폰 연주자 베니 골슨 쿼텟이 내한해 여름밤 시원한 재즈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식 트레일러를 맡은 김지운 감독과 출연 배우 심은경이 참석해 로봇과 소녀의 교감을 주제로 만든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공식홍보대사로 선정된 한채영과 진구는 위촉장을 받으며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았다.
영화와 음악으로 호반 위를 수놓으며 다음달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지금부터 6일 동안의 여행을 준비하자.
취재: 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사진: 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