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 동반 진출했다.

현지시간으로 4월 23일(목), 칸 국제영화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경쟁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주목할만한 시선’부문에 각각 초청되었음을 알렸다. <박쥐>와 <마더>의 칸 영화제 진출 소식은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5번이나 작품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던 박찬욱 감독이나 세계 영화계에서 작가적 위치를 굳혀가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입지를 다시 한번 말해주며 근래 다소 위축되어 있는 한국영화계에 커다란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쥐>의 경쟁부문 진출 확정 소식을 들은 박찬욱 감독은 “한국영화가 침체되었다는 최근 몇 년 동안에도 우리는 더 새로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것이 인정받았구나 하는 기쁨이 크다”며 소감을 밝혔으며, 봉준호 감독 역시 “개성과 창의력을 갖춘 훌륭한 영화들이 상영되는 ‘주목할만한 시선’을 통해 <마더>와 김혜자 선생님의 혼신의 연기를 세계 영화팬 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로 62회를 맞은 칸 국제영화제는 과거 칸 국제영화제 수상경력이 있는 쿠엔틴 타란티노, 이안, 켄 로치, 페드로 알모도바르, 제인 캠피온 등 거장 감독들의 신작들이 경쟁 부분 진출작으로 선정되면서 황금 종려상을 놓고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올 칸 국제영화제는 현지시간으로 5월 13일 개막해 24일 폐막하며, 수상자는 24일 폐막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2009년 4월 24일 금요일 | 글_김용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