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제작:(주)바른손/배급:CJ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운 모습을 공개했다.

<마더>는 김혜자와 영화를 함께 하고 싶다는 봉준호 감독의 열망에서 비롯된 영화로, 그동안 영화나 소설,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흔히 눈물샘을 자극하는 존재였던 ‘엄마’와는 다를 것이란 짐작이 가능했다. 김혜자 역시 “영화를 많이 안 했던 이유는 영화가 싫어서라기 보다는 역할이 내가 늘 해 오던 엄마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더>의 혜자는 완전히 달랐다”며 <마더>의 선택 이유를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그녀 안에 있었으되 아무도 보지 못했던 히스테릭한 기운과 예민함, TV 드라마에서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강렬하고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살인사건에 휘말린 아들을 가진, 절대적 모성의 엄마’ 라는 <마더>의 뼈대를 만들어냈다.

김혜자는 촬영 전 봉준호 감독에게 “나를 많이 괴롭히고 극단까지 밀어 붙여달라”는 주문을 할 정도로 김혜자의 47년 배우 인생에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에서도 절박함과 결의가 동시에 느껴지는 김혜자의 표정과 눈빛은 ‘전원일기’ ‘엄마가 뿔났다’ 등에서 봐 오던 그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살인사건에 휘말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작고 나약한 몸으로 직접 나서는 ‘엄마’ 김혜자의 낯설지만 반가운 모습은 오는 5월 28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4월 21일 화요일 | 글_한대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