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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퍼즐 맞추기에 일가견이 있는 당신이라면...
카오스 | 2009년 3월 18일 수요일 | 박정환 객원기자 이메일


한낮의 시애틀, 아메리칸 글로벌 은행은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가 수준의 무장 강도단에게 점령당한다. 40여명의 고객과 은행 직원을 인질로 잡은 은행 강도단의 리더 로렌즈(웨슬리 스나입스)는 인질을 담보로 협상함에 있어 오로지 코너스(제이슨 스타뎀) 형사와만 대화하길 원한다. 신참내기 데커(라이언 필립)와 파트너로 움직인다는 조건으로 정직 상태에서 풀려난 코너스는 인질을 구하고 범인들을 제압하기 위해 은행으로 잠입 시도를 한다. 하지만 은행 강도단은 은행에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고 감쪽같이 사라진다. 더욱 수수께끼인 점은 이들 은행 강도단이 금품은 일절 건드리지 않고 은행에만 침입을 시도한 것이기에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그리고 로렌즈는 무슨 목적을 가지고 코너스를 다시금 복직하게끔 만들어준 것일까?

은행 강도를 소재로 다루는 대개의 영화들은 범죄에 성공한 후 은닉한 범인들을 어떤 방식으로 수사기관들이 추적하고, 범인들은 좁혀오는 포위망을 어떻게 빠져나가느냐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영화는 여기에 한 가지 요소가 더불어 추가된다. 은행은 점거했었지만 현금이나 개인 금고는 멀쩡하고 손댄 것이 전혀 없다면 범인들이 노린 것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수수께끼다.

경찰이 수사를 진행함에 있어 헛다리짚도록 만드는 트릭도 있기에 범인들의 진짜 속셈을 알아내기엔 영화 중반부 이후에나 파악 가능하다. 중동 국가 왕세자의 개인 금고함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하는,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영화적 장치는 역시 제이슨 스타뎀이 출연한 <뱅크 잡>(2008)에서의 스캔들 덩어리 개인 금고들을 일정 부분 떠올리게 만든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초반부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키기 위해 시애틀 펄 가(街) 다리에서의 인질극과 아메리칸 글로벌 은행을 터는 시퀀스로 시작한다. 얼핏 보면 두 사건이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로렌즈의 사연은 영화 맨 처음의 사건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로렌즈라는 캐릭터의 이름을 지을 때 카오스 이론과 연결되는 나비효과를 발표한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즈의 실명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경찰 영웅을 아버지로 둔 데커는 아버지의 명성에서 벗어나고자 나름 노력하는 캐릭터다. 비디오 판독과 같은, 다른 수사관들이 간과하기 쉬운 사건의 실마리를 꼼꼼하게 찾아가는 데커의 수사 스타일은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다. 수사의 중심축을 이루는 동력은 수사의 구심점인 코너스가 아니라 데커에게 많은 부분을 빚지기에 그렇다. 미드 <엑스 파일>(1993)의 팬이라면 멀더의 상대역으로 유명했던 크라이첵 역의 니콜라스 레아를 듀라노 형사로 만날 것이다.

제이슨 스타뎀과 웨슬리 스나입스라는, 현존하는 액션배우들 가운데 블루칩에 속하는 두 배우의 현란한 액션을 오매불망하면서 영화를 찾는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영화 후반부에 나름 반전이 존재하지만 이런 방식의 반전을 관객들이 원했는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코너스와 여성 형사 캘로웨이(저스틴 와델)의 러브라인도 극중 흐름과 적절했는가 생각해볼 문제. 후반부로 이어지면서 사건의 의혹에 증폭이 더해지기보다는 탄력을 잃어가는 이야기 전개 방식에 조금은 유의해야 한다.

2009년 3월 18일 수요일 | 글_박정환 객원기자(무비스트)




-나름 퍼즐 맞추기에 일가견이 있는 관객
-제이슨 스타뎀, 라이언 필립의 팬
-복선, 반전에 쥐약인 관객
-제이슨 스타뎀, 웨슬리 스나입스 두 배우의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
16 )
kisemo
잘봤습니다   
2010-04-11 14:17
nada356
잘 읽었어요.   
2009-12-07 21:28
gurdl3
갠찬네요..   
2009-03-29 20:28
ldk209
영화가 카오스네....   
2009-03-29 16:47
withyou625
라이언 필립..그의 신작을 극장에서 개봉하는 것이 얼마만이란 말인가?
그냥 라이언 보는 걸로도 만족하련당^---^   
2009-03-28 05:47
wkdgkd
왠지 기대 이하 일듯하네요. 잘 읽고 갑니다.   
2009-03-26 03:44
wjswoghd
카오스 자체가 오묘해서..   
2009-03-25 18:07
justjpk
그냥, 즐기면서는 볼만 한가 보네~   
2009-03-2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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