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표 감독의 휴먼드라마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제작:영화사 집)가 지난 2월 10일 크랭크 인 했다.
경상남도 진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이루어진 첫 촬영은 영화의 첫 씬이기도 한 종우(김명민)와 지수(하지원) 두 주인공의 운명적 만남 장면이다. 어린 시절 한 동네에서 자란 종우와 지수는 20여 년 만에 장례식장에서 어머니를 여읜 ‘상주’ 와 ‘장례지도사’ 신분으로 우연히 재회하게 되는데, 종우는 자신을 잘 따르던 지수를 한눈에 알아보지만 지수는 병약한 모습의 종우를 알아보지 못한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자신도 불치병을 앓고 있는 남자의 복잡한 심경을 눈빛과 표정만으로 실감나게 그려낸 김명민은 이미 촬영 전 수개월 동안 루게릭 병에 대한 자료조사는 물론이고 실제 루게릭 환자들과 주치의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철저한 캐릭터 분석으로, 벌써부터 한층 야윈 얼굴의 루게릭 환자로 완벽하게 거듭난 모습을 선보였다.
장례지도사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여자 ‘지수’로 분한 하지원 역시 이날 염을 포함한 장례절차를 실제와 똑같은 능숙한 솜씨로 진행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동안 고수해온 긴 머리카락을 과감히 잘라 화제가 되기도 했던 하지원은 “배우로서 일생의 기억에 남을 작품을 만난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진정성 있는 드라마와 관객의 정서에 직격탄을 난리는 호소력 있는 연출로 유명한 박진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는 4개월 간의 촬영기간을 거쳐, 올 가을 개봉 예정이다.
2009년 2월 17일 화요일 | 글_김용환 기자(무비스트)